2008. 4. 6. 01:55


 광주 동성고와 진흥고가 무조건 이기는 팀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양 팀은 5일 무등야구장에서 열린 춘계 고등학교 야구대회 겸 대통령배 광주 지역 예선에서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기를 펼치며 승리에 대한 집념을 드러냈으나, 5-5 무승부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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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날 승부는 너무나도 중요했다. 이미 광주일고가 지난해 대통령배 우승팀 자격으로 자동 출전권을 확보하게 되면서, 나머지 한 장의 티켓 주인공이 이 두 팀에서 나올수 밖에 없었기 때문. 사실상 이기는 팀이 티켓 획득에 있어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었다.

 이렇게 중요한 일전인 만큼 경기는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는 치열한 접전이었다.

 초반 흐름은 동성고가 쉽게 이기는 분위기. 1회초 1사 2루에서 3번 문선재의 깨끗한 좌전 적시타로 가볍게 선취점을 올린 동성은 2회초에도 1사 만루에서 상대 선발 고영창의 난조로 2번 김찬양과 3번 문선재가 각각 볼넷과 몸에 맞는 공으로 2점을 추가 3-0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5회말 진흥고가 임병훈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따라오자, 곧바로 이어진 6회초 2사 만루에서 7번 조우상이 1점을 추가하는 볼넷을 골라내며 진흥의 추격을 허용치 않은것도 흐름상 동성에게는 유리한 방향이었다.


 하지만 진흥은 중반까지 상대 선발 최재영의 안정된 투구에 막혀 있다, 그가 마운드를 내려간 이후 후속 투수들의 난조를 적절히 이용하며 무서운 반격을 시작했다. 1-4로 뒤진 7회말 2사 2-3루에서 3번 박상현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3-4 한 점차로 따라붙고, 8회말 1사 1-2루에서 8번 유영준이 중견수 키를 살짝 넘기는 1타점 2루타로 멀게만 보였던 점수를 순식간에 4-4 동점으로 만들고 말았다.


 원점으로 돌아온 승부는 마지막 한 번의 공격에서 더욱 치열하게 펼쳐졌다. 먼저 승기를 잡은 쪽은 동성. 9회초 2사후 강시학이 우측 3루타로 찬스를 만들자, 윤효섭이 1타점 중전 적시타로 다시 균형을 깬 것이다. 하지만 진흥 역시 가만있지 않았다. 9회말 1사후 안타와 볼넷 2개로 만든 만루 찬스에서 대타 장현진의 내야 땅볼 때 2루 주자가 홈을 밟아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고, 이렇게 양 팀의 3시간이 넘는 치열한 승부는 5-5로 막을 내렸다.


◎ 9회말 진흥고 공격 때 5:5 동점이 되는 장면


 무승부로 끝났지만 양 팀 모두 이길 수 있는 기회는 있었다. 먼저 동성은 3-0이후 투수진의 난조로 위태위태하던 진흥을 무너뜨릴 수 있었던 찬스가 3(2사 2-3루), 4(무사 2루), 5(1사 2루)회 계속 이어졌지만, 여기서 단 한 점의 추가점도 얻지 못한 것이 한 이었다.

 초반 위기를 잘 넘긴 진흥 역시 동점을 만든 8회말 계속된 1사 2-3루 역전 찬스에서 우익수 뜬공 때 3루 주자의 홈에서 아웃과 9회말 동점을 만든 이후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삼진 아웃이 두고두고 아쉬운 장면이었다.


 1무를 기록한 양 팀은 이제 차례대로 광주일고와의 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그 결과에 따라 대통령배 티켓 주인을 확정하게 되었다.



<잔여 경기 일정>

* 4월 6일(日) 광주일고 - 동성고 (오후 2시, 광주 무등야구장)
* 4월 7일(月) 광주일고 - 진흥고 (오후 2시, 광주 무등야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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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짜
2007. 10. 15. 01:07

[ 상무, 전국체전 야구 일반부 우승 ]

 이변은 없었다.

 상무(광주)가 성균관대(경기)를 6-1로 물리치고 제88회 전국체전 야구 일반부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대부분 프로 출신 선수들로 구성된 상무는 14일 광주 무등야구장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결승전에서 아마추어인 성대의 패기에 눌려 경기 중반까지 고전했으나, 6회말 단 한번의 공격에서 12타자가 나와 타자일순을 통해 대거 6득점을 올리면서 이변을 허락치 않았다.

 5회까지만 해도 양팀 선발의 투수전으로 결승전다운 팽팽한 0의 행진이 이어진 가운데 성대의 패기가 돋보인 흐름이었다. 특히 성대 선발 정종국(우완 사이드암)은 상무의 막강 타선을 맞아 불과 58개의 투구수로 5회까지 2피안타만을 허용하며, 3번의 삼자범퇴를 잡아내는 호투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운명의 6회말. 상무 김정택 감독은 이 상태가 유지되어서는 안되겠다고 판단했는지 6회말 선두타자로 장지현을 빼고 대타 김재호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고, 이 작전이 결과적으로 성공했다. 김재호는 나오자마자 정종국의 초구를 깨끗한 좌전안타로 만들며 감독의 기용에 부응했고, 이어 9번 오재일도 초구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만들며 0의 행진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리고 1번 손시헌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쳐내며 5회까지 자신들을 괴롭혔던 정종국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상무는 이어 올라온 좌완 이희성을 상대로 좌타자 조재호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서는 듯 했으나, 우타자들인 3번 박석민과 4번 박기남이 볼넷과 안타로 추가점을 내면서, 이희성마저 마운드에서 내려보내 분위기를 완전 상무쪽으로 가져왔다.
 
 성대로서는 우타자가 연이어 나온 이 때 다른 투수를 올렸어야 했지만, 전날 많은 공을 던졌던 황재규와 난조를 보인 에이스 최원재 모두 마운드에 올리기에는 부담스러웠던 상황이 좌완 이희성을 계속 투입할 수 밖에 없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전날 선발이었던 허유강을 뒤늦게 마운드에 올려봤지만, 이희성이 내보낸 2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으며 6회가 끝났을 때 점수는 6-0. 사실상 승부는 이 때 결정났다.

 성대는 8회초 공격에서 2사후 7번 김다원이 좌측 펜스를 직접 맞고 나오는 2루타가 나온 뒤 박대원의 우중간 1타점 적시타가 나오며 영패를 모면한 것이 위안이었다.


       [모창민(3루수)] : 3타수 무안타(우뜬-삼진-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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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균관대학교 4번 타자 모창민의 타격 모습

                           
◎ 2회초 선두 타자로 나와 우익수 뜬공 아웃. 2S 3B에서 제 6구 타격. 상대 투수는 우완 이정민.

                           
◎ 5회초 선두 타자로 나와 삼진 아웃. 2S 2B에서 5구 헛스윙 삼진. 상대 투수는 우완 이정민.

                           
◎ 7회초 2사후 타석에 나와 삼진 아웃. 2S 1B에서 4구 Looking 삼진. 상대 투수는 좌완 문용민.


       [이희근(포수)] : 4타수 무안타(중뜬-2땅-유땅-3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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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회초 2사 후 타석에 나와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될 때의 타격 모습. 1S 1B에서 제 3구. 상대 투수는 우완 이정민.
                               
◎ 4회초 2사 후 타석에 나와 2루 땅볼 아웃. 초구 공략. 상대 투수는 우완 이정민.

                               
◎ 7회초 1사 후 타석에 나와 유격수 땅볼 아웃. 2S 1B에서 제 4구. 상대 투수는 좌완 문용민.

                     (여기에 해당하는 동영상은 아래에 있는 경기 종료 영상을 참고)
◎ 9회초 2사 후 타석에 나와 3루수 땅볼 아웃. 1S에서 제 2구. 상대 투수는 우완 조태수.


       [손시헌(유격수)] : 4타수 2안타(우안-3땅-우중2-삼진) 1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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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 3루 땅볼을 치는 손시헌의 타격 모습. 1S에서 제 2구. 상대 투수는 우완 사이드암 정종국.


       [이영수(3루수)] : 4타석 3타수 1안타(우뜬-투희번-좌안-중뜬) 1타점 1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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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속으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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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시작 전 '국기에 대한 경례'. 그런데 이전과 좀 다르다. 상무 선수들은 현역 군인들이기 때문에 거수 경례를 하는게 전혀 낯설지 않지만 성대 선수들도?? 앞선 의식에서는 모자를 벗어 가슴에 대는 모습이었는데 상무 선수들이 선배들만 하면 이상하니까 같이 하자고 시킨것일까? 아무튼 희안한건 선수들 뒤에 서있는 이연수 성균관대 감독도 거수 경례를 하고 있다는거. 더 희안한건 그 뒤의 심판님들도 거수 경례를... 의식에 앞서 어떠한 통일된 모습을 보여주자고 했을게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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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승전 양 팀 선발 출전 선수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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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균관대학교의 선발 투수 정종국(우완 사이드암, 4학년, 부산고 졸). 5.0+이닝 19타자 66개 투구 5피안타(1홈런 포함) 무사사구 1탈삼진 3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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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균관대학교의 두번째 투수 이희성(좌완, 1학년, 대구고 졸). 0.1+이닝 3타자 14개 투구 1피안타 1볼넷 2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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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무의 선발 투수 이정민(우완, 롯데 출신). 6.0이닝 19타자 73개 투구 3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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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무의 두번째 투수 문용민(좌완, 한화 출신). 2.0이닝 8타자 26개 투구 2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1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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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무의 3번째 투수 조태수(우완, 기아 출신). 1.0이닝 3타자 6개 투구 무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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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 팀의 결승전이 열린 14일 광주 무등 야구장 모습.


[ 성균관대 이상훈, 손시헌을 만나러 갑니다. ]

 이미 알려진대로 상무 손시헌은 키가 작은 선수다. 실제 키는 172Cm라고 하는데 공식 자료에는 170Cm라고 나와 있다. 요즘 일반 남성들도 약 175Cm가 평균치인것을 감안하면 작은키 임에는 틀림없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프로로부터 외면을 받았고 그리고 대학을 진학할때도 이후 프로에 입단할때도 실력은 남들에게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했지만, 이 때문에 항상 뒤로 밀리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러한 무관심을 그는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과 악바리 같은 근성으로 이겨나갔고, 비록 지난해 대표팀에 뽑히지 못했지만 누구 하나 그의 실력에 이의를 달지 못했다. 땅볼을 잡은 뒤 작은키에서 나온다고 믿어지지 않을만큼 1루에 강한 송구를 뿌리는 모습은 그의 전매 특허나 다름없었다.

 이처럼 작은 키의 단점을 극복하고 한국 프로야구에서 최정상급 유격수가 된 그의 모습을 닮고 싶은 한 선수가 있으니 바로 성균관대학교의 이상훈(좌익수, 2학년, 경북고 졸)이다. 그 역시 키가 참~~~ 작다. 공식 자료에는 171Cm라고 나와 있는데, 180Cm가 훌쩍 넘는 팀 동료들과 함께 하는 모습에서 그 차이가 눈으로 확인이 된다.

 이상훈의 플레이 스타일 역시 악착같이 뛰는 것이다. 타석에서도 공 하나 하나 끈질기게 물어지고, 누상에 나갔을때는 항상 2루나 3루를 훔칠 생각부터 하며 투수들을 괴롭힌다.

 그런 그가 마침내 14일 무등 야구장에서 뜻하지 않게 손시헌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과연 그 결과는? (각색한 아래 사진은 특정인을 희화할 목적으로 만든것이 아님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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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회초 선두 타자로 나온 이상훈이 우전 안타를 친 뒤 1루에 나가 다음 타자 때, 2루 도루를 시도하는 장면.

                                
◎ 9회초 성대 3번 이희근의 3루 땅볼로 경기가 종료되고, 상무의 우승이 확정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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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88회 전국체전 일반부 야구 결승전 최종 스코어 및 순위


[시상식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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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상식에서 있었던 주요 모습들.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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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저 고지를 향해~" 10월 9일부터 14일까지 6일동안 14개 시도를 대표했던 팀들이 열띤 경쟁을 펼쳤던 대회는 이렇게 막을 내렸다. 모든 선수단 여러분 고생 많았습니다.
Posted by 공짜
2007. 10. 14. 00:27
'경기 대표 : 성균관대학교' 대 '서울 대표 : 동국대학교'


   [모창민(3루수)] : 4타수 무안타(유땅-우뜬-삼진-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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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창민의 타격 자세 연속 동작. 2회말 선두 타자로 나온 첫번째 타석 유격수 앞 땅볼을 칠 때의 모습. 상대 투수는 우완 오현민. 2S에서 3구째 친 공.
                                
◎ 3회말 2사 만루에서 나온 두번째 타석에서 우측 뜬공을 치는 모습. 상대 투수는 우완 오현민. 1S 1B에서 3구째 친 공.
                                
◎ 6회말 선두 타자로 나온 세번째 타석에서 삼진 당하는 모습. 상대 투수는 우완 사이드암 전진호. 2S 3B에서 7구에 삼진.
                                
◎ 8회말 1사 2루에서 나온 네번째 타석에서 삼진 당하는 모습. 상대 투수는 우완 사이드암 전진호. 2S 2B에서 6구에 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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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비 준비 자세 연속 동작. 위쪽에 보이는 선수는 유격수 최병윤(2학년, 천안북일고 졸).



[이희근(포수)]:4타석 3타수 무안타 1볼넷 1타점(2직-볼넷-유땅-3실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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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온 첫번째 타석에서 2루 직선타로 아웃 되는 모습. 상대 투수는 우완 오현민. 2S 2B에서 5구째 친 공

                               
◎ 3회말 2사 주자 만루에서 나온 두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 나가는 모습. 상대 투수는 우완 오현민. 2S 3B에서 6구째 공. 한편, 이 볼넷은 팀의 첫번째 점수로 연결되었다.

                               
◎ 5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온 세번째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아웃 되는 모습. 상대 투수는 우완 사이드암 전진호. 초구를 친 공.

◎ 8회말 네번째 타석에서는 1사 후 나와서 3루수 송구 실책으로 2루까지 진출.

                               
◎ 9회초 2사 1루에서 동국대학교 1루 주자 임종웅의 2루 도루를 저지하는 모습. 이로 인해 전국 체전 3경기 연속 도루 저지 성공.

 

   [이영욱(중견수)] : 4타석 3타수 무안타(좌뜬-볼넷-삼진-2땅), 1실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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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회초 선두 타자로 나온 두번째 타석에서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 나가는 모습. 상대 투수는 우완 언더 허유강
                              
◎ 5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온 세번째 타석에서 삼진을 당하는 장면. 상대 투수는 우완 황재규. 2S에서 3구 헛스윙 삼진. 공 3개 모두 헛스윙 삼진 아웃.

◎ 7회말 2대2 동점 상황, 1사 2루에서 중견수 수비 도중 성대 9번 최병윤의 굴러온 중전 안타를 포구에서 실수하면서 2루 주자의 홈 득점 허용. 당초 성대 2루 주자(김다원)는 석수철 3루 베이스 코치의 만류로 3루에 머물 생각이었으나, 중격수 이영욱의 실수가 나오면서 홈 득점에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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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첫 경기였던 관계로 역시나 진행된 '국기에 대한 경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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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기와 함께 볼 수 있는 이날 서울 대표(동국대)와 경기 대표(성균관대)의 선발 출전 선수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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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경기 성균관대학교의 선발 투수 허유강(우완 언더, 3학년, 경기고 졸). 3.1이닝 13타자 50개 투구 1피안타 3볼넷 2탈삼진 2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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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균관대학교의 3번째 투수 황재규(우완, 3학년, 청원고 졸)의 연속 투구 모습. 5.1이닝 20타자 72개 투구 3피안타(1피홈런 포함) 2볼넷 4탈삼진 1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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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국대학교 선발 투수 오현민(우완, 2학년, 선린인터넷고 졸)의 연속 투구 모습. 4.0이닝 18타자 70개 투구 3피안타 3볼넷 2탈삼진 2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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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국대학교 2번째 투수 전진호(우완 사이드암, 1학년, 장충고 졸)의 연속 투구 모습. 5.0이닝 20타자 67개 투구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무자책)


     [동국대 투수 오현민, 모자 줍기에 바쁜 하루]

 "모자가 너무 커요~!"

 이런 하소연을 할 만한 선수가 나타났다. 주인공은 동국대학교 투수 오현민(우완투수, 2학년, 선린인터넷고 졸)으로 그는 13일 광주 무등야구장에서 벌어진 성균관대학교와의 전국체전 4강전에서 선발 투수로 나와 무려 2번이나 투구 후 모자가 벗겨지는 흔치않은 모습을 선보였다.

 야구 경기중에 모자가 벗겨지는 일은 흔한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누구와의 신체 접촉도 없는 투수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것도 한 번 벗겨져도 흔한 광경이 아닌데 두번씩이나 벗겨졌으니...
                             
◎ 모자가 벗겨지는 첫번째 장면

                             
◎ 모자가 벗겨지는 두번째 장면

 이렇게 두 번이나 모자가 벗겨진 이유는 그의 독특한 투구폼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오현민의 투구 자세를 자세히 보면 공을 놓는 순간 상체 특히 머리를 극단적으로 앞으로 내미는 것을 볼 수 있다. 거의 땅바닥을 향해 인사를 한다고 봐도 무방한데, 이 때 공을 던지면서 모아진 힘이 자연스럽게 모자쪽으로 쏠리다 보니 벗겨지게 된 것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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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동국대학교의 경기 특히 오현민 선수가 등판했을 때에는 경기중에 몇 번이나 모자가 벗겨지는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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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국 대학교 투수 오현민의 역동적인 투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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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경기에서는 뜻하지 않은 불상사가 발생했다. 8회말 1사후 동국대학교 1루수 유명환 선수가 3루수가 던진 공을 잡기위해 서 있던 도중 달려오던 주자(이희근)와 부딪혀 (전해들은 바에 따르면)글러브를 끼고 있던 손목이 젖혀지는 큰 부상을 당한 것이다.

 부딪힌 상황은 3루수(김정혁)가 던진 공이 왼쪽으로 치우친 송구가 되면서 이 공을 잡아내기 위해 1루수가 글러브를 뻗었는데 마침 달려오는 주자와 충돌을 피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로 인해 유명환 선수는 곧바로 경기장 밖으로 나갔고 대신 지명 타자 홍석무 선수가 1루 대수비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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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으로 뒤진 동국대학교의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선두 타자로 나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극적인 동점 1점 홀런을 치고 3루 작전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는 6번 타자 김지수(유격수, 3학년, 중앙고 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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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에 들어와서는 동료들의 집단 폭행(?)이 기다리고 있었다. 앞선 두번째 타석에서도 역전을 만든 1타점 좌측 희생 뜬공을 쳐냈던 김지수는 이날 4타석 3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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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회까지 3-2로 앞서며 성대의 승리가 유력시 되었지만, 동대의 9회초 극적인 동점 홈런으로 일단 경기는 3-3 동점으로 막을 내렸다.



[또 다른 승부의 현장 '추첨']


● 추첨이란? 9회까지 양팀이 승부를 가리지 못했을 때, 연장이나 재경기가 아닌 추첨으로 승자를 결정하는 전국 체전의 경기 룰이다. 이는 체전 기간은 정해져 있고 야구도 그 기간안에 모든 일정을 끝내야 하기 때문에 하게 되는 고육지책이다. 심지어 우천으로 경기를 하지 못했을때에도 연기가 되는것이 아니고 추첨으로 승패가 가려지게 된다.

● 추첨 방식은? 아래 사진에서 보는것처럼 양 팀에서 모두 9명의 선수가 나와 (정확하지 않아..) 예를들어 봉투에 담겨진 'O(승)'와' 'X(패)'가 담겨진 종이를 뽑은 다음 'O'가 더 많은 팀이 승리로 결정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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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팀에서 9명의 선수들이 나와 추첨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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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첨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양 팀 선수들이 각각의 종이를 뽑은 다음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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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뽑기는 다 끝났고, 가운데 관계자석을 향해서 양 팀의 선수들 뿐만 아니라 관중들까지도 그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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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과가 나오자 추첨에 참여했던 양팀 코치들의 대조적인 모습. 기쁨의 미소를 지으며 환호를 하고 있는 석수철 성균관대 코치(흰색 유니폼)와 고개를 숙이며 "정말 맞아요?"라고 말하는 듯한 김석기 동국대 코치(파란색 유니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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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첨패로 탈락하면서 더 이상 광주에 머물 이유가 없어진 동국대학교의 공동 3위에 대한 시상식이 추첨 결과가 발표된 뒤 서둘러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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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위에 해당하는 동메달을 목에 걸고 있는 동국대학교 선수들





Posted by 공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