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0. 5. 00:54
2004년 6월 26일

 "대체 경기 언제 하는 거야?" - 기아 VS LG 경기 시작 시간 제멋대로


O 정상적인 경기 개시 시간 : 오후 6시 30분
O 1차 변경 시간 : 오후 2시(KBS 1TV 중계)
O 정상적인 변경 개시 시간 : 오후 3시(정상적인 더블헤더 시작 시간)

→ 경기 시작 시간 : 오후 2시 05분(추측)
→ 경기 종료 시간 : 오후 5시 23분(추측)

오늘 경기는 오후 2시에 시작되기로 최종 안내(KBO 홈페이지)되었다. 이는 KBS 1TV에서 중계방송을 하기 위한 시간 변경이었다. 이전에도 이런 이유로 인해 종종 시간이 변경되었음을 감안하면 그리 낯선 일은 아니었다. 물론 개인적으로 방송사의 이러한 횡포(?)에 대해서는 불만이 많다.

그런데 오늘 경기에서는 방송사가 도를 지나친 모습을 보여주었다.
오늘 TV에서 중계방송 하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필자는 경기 시작 몇 분전부터 채널을 고정했다. 그런데 2시가 되어도 경기는 하지 않고 다른 방송(추첨 방송)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중계방송이 취소된 줄 알았다. 하지만 KBO 홈페이지에 안내된 시간은 분명히 오후 2시였고, 무등 경기장에서 나오는 소리도 분명히 2시부터 시작함을 알 수 있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나 경기장도 그렇고 TV에서도 인터넷 문자 중계 어느 곳에서도 2시부터 시작하지 않았다. 그리고 약 10분 후 문제의 방송이 끝나자 부리나케 KBS 1TV에서 광주 무등 경기장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랬다. 방송사의 정규 프로그램으로 인해 프로야구 중계가 지연된 것이다. 여기까지는 이해한다. 하지만 야구장을 직접 찾은 관중들에게까지 영문을 모를 피해를 줘서는 곤란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프로야구를 즐겨 시청한 시청자들은 방송사들의 횡포를 많이 보아왔다.
대표적인 경우가 공 하나에 승부가 결정 날 순간 "57분까지 중계방송을 한다"는 멘트와 함께 "정규방송 관계로 양해 바란다"는 눈 뒤집히는 음성.

그러나 이제는 TV를 벗어나 야구장에서까지 그 영향이 미쳐서는 곤란하다. 오늘 TV를 시청한 팬들은 알겠지만 관중석의 비어있는 곳이 그 어느때보다 많음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전날까지 내린 비, 태양이 내리쬐는 낮 경기에 대한 부담감이 이유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방송사의 중계로 인해 경기 시간이 변경된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았던 것은 아닐까? KBO측에서도 방송사의 중계권료가 5,000원 밖에 안 되는 입장료 수입보다 더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팬이 찾아오는 야구장이 만들어 저야 중계권료도 그 만큼의 값어치가 커진 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KBS는 오늘 이러한 사실이 미안했던지 정규 방송 시간 20여분이 지났음에도 예정된 방송을 취소하고 야구 중계 방송을 끝까지 해주는 성의(?)를 보여주었다.(故 김선일씨 시신 송환 방송으로 인한 방송시간 편성이 큰 이유일수도 있다)

Posted by 공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