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0. 5. 16:44
2007년 4월 20일 선수협회 기사


 자신의 실수를 충분히 만회하고도 남은 홍세완(타이거즈)의 동점, 역전 홈런 두 개로 홈팬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4월 14일 광주 무등야구장. 야구에서 가장 재미있다는 8-7 ‘케네디 스코어’를 기록한 이날 기아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눈에 띄는 두 관객이 이날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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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관중들속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유니폼을 입고 있었던 2명의 라이온즈 팬들
 
 주인공은 삼성 라이온즈를 응원하기 위해 대구에서 먼 길을 마다않고 처음으로 무등야구장을 찾았다는 박광민(31), 도원동(31)씨였다. 멀리서도 눈에 확 띄는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과 점퍼를 갖춰 입고 관중석에 자리 잡은 이들은 비록 2명이었지만, 경기 내내 라이온즈를 위해 열정적인 응원을 감추지 않았다.
 

 ◆ ‘공짜’ 관전과 뜻밖의 만남 

 원정 응원석이 배려되어 있지 않은 경기장 사정으로 단 두 명이 그것도 방문팀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찾은 것에 대해 위축되지 않았냐는 질문에 “그럴 틈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 이유를 매표소부터 있었던 이야기로 대신했다.

 입장권을 사기위해 매표소 앞에 서 있었는데, 생면부지(生面不知)의 아주머니가 표 2장을 건네주었다는 것이다.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이들은 당황했고, 그 사이 아주머니는 도망치듯 자리를 떠버려 고맙다는 인사도 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렇게 본의 아니게 얻게 된 표 2장을 들고 흐뭇한 마음으로 경기장에 입장하려는 순간 이번에는 어떤 낯선 사람이 손을 내밀더란 것이다. 알고 봤더니 그 사람은 삼성 라이온즈 김재하 단장이었고, 유니폼을 입고 있었던 자신들을 발견하고 반갑다는 인사와 함께 악수를 요청해왔다고 한다.

 이렇게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두 가지 일로인해, 이들의 첫 무등 야구장 나들이는 흐뭇함 속에서 시작할 수 있었다.

◆ 안타까운 무등 야구장 이야기

 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경기장 환경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졌고, 처음 방문한 무등 야구장이 어떤가라는 질문에 이들은 “인조잔디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고 했다. 그리고 “이번에 대구 구장의 인조 잔디가 바뀐 것처럼, 이곳도 선수들과 지켜보는 관중들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개선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안타까워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때 그라운드에서는 좌익수 김원섭(타이거즈)이 파울타구에 슬라이딩을 해야 함에도 앞으로 구를 수밖에 없는 장면을 보여주었다.

◆ 선수협회의 적극적인 홍보 기대

 마지막으로 이들은 ‘프로야구 선수협회’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함을 주문했다. 실제로 긴 한국야구위원회(KBO) 홈페이지 주소는 알아도, 짧은 선수협회의 홈페이지 주소는 알지 못한 것이 현실이라며, 팬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선수협회가 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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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응원하기 위해 무등 야구장을 찾은 박광민(우), 도원동(좌)씨
 
 이날 경기는 라이온즈의 역전패로 끝나 섭섭할 만도 했지만, “이런게 바로 게임 아니겠느냐, 질 때도 있고 이길 때도 있는게 스포츠”라면서, “오늘같이 재미있는 경기를 통해 야구 활성화가 된다면 좋은 일이다”며 “처음 방문한 무등 야구장에서 좋은 기억을 남기고 떠나게 되어 흐뭇하다”는 소감을 밝히고 서둘러 대구로 떠났다.

Posted by 공짜
2007. 10. 5. 16:39
2007년 4월 18일 선수협회 기사


 
이미 우리나라에서는 1980년대 사라진 줄로만 알았던 장면이 많은 관중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기아 타이거즈와 현대 유니콘스의 홈 개막전이 열린 4월 10일 광주 무등야구장. 타이거즈는 빈약한 공격력과 함께 연장 10회초 마무리로 나온 한기주가 연속안타로 3점을 내준 뒤 홈 개막전에서 1-4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그리고 양 팀 선수들이 관중석을 향해 인사를 하고, 팬들도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자리를 뜨려는 그 때. 우측 폴 대 부근에서 2~30대로 보이는 4명의 남성들이 서서히 운동장 안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홈팀이 너무 무기력하게 패배함에 따라 1980년대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던 장면처럼 일부 흥분한 관중들이 경기장에 난입한 것으로 추측되었다. 아니면 지난 3월 24일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우루과이 축구 대표팀 친선 경기 종료 직전 경기장을 자신들의 앞마당인양 뛰어다녔던 외국인들 모습을 야구장에서 재연 하는 게 아닌가 했다.


 하지만 다행히 우려했던 장면은 연출되지 않았다. 경기장에 들어온 4명은 난동이나 안전 요원과 쫓고 쫓기는 술래잡기 놀이 대신, 오히려 잘못 들어왔다는 듯 우측 외야 부근에서 두리번거리는 모습만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내 출동한 경기장 관리 요원들에 의해 4명 모두 순순히 경기장 밖으로 끌려 나가며, 소동은 순식간에 마무리 되었다.

 

 이 날 관중 난입이 불미스런 일 없이 조용히 마무리 된 것은 정말 다행이다. 하지만 이날 장면은 그 동안 외국의 스포츠 경기에서나 볼 수 있을 만큼, 우리나라에서는 관중들의 의식 수준 향상으로 없어진지 오래된 모습이었다. 그런 만큼 대부분의 기억 속에서 지워진 부끄러운 장면이었다.


 지난번 축구장에서도 그랬지만, 이러한 소동이 자주 반복 되다보면 바람직하지 않음에도 유행으로 번질 우려가 크다. 일부에게는 이러한 행동이 혈기어린 객기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추태가 다시는 반복되어서는 안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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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 타이거즈 홈 개막 경기가 끝난 뒤 운동장에 난입한 관중들(左), 관리 요원들에 의해 밖으로 나가고 있는 4명의 난입 관중들(右)

Posted by 공짜
2007. 10. 5. 16:19
2007년 4월 18일 선수협회 기사


[인터뷰] 차영화 기아 타이거즈 2군 감독, “2군은 따뜻한 어머니의 품과 같은 곳”

 “이종범, 이대진의 부활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낀다.”

 지난 7일 LG 트윈스와의 잠실 경기 결과는 차영화(49) 기아 타이거즈 2군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이종범은 ‘1루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보여주며 3안타로 타선을 이끌었고, 이대진은 무려 3년 10개월만의 감격스런 첫 선발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해 2군에서 차영화 감독을 비롯한 2군 선수단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회복과 재기를 위해 몸부림 쳤었다. 그래서 많은 팬들이 감격한 만큼, 차 감독도 이들의 부활을 자신의 일처럼 기뻐했다. 지금은 1군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멤버가 된 신용운, 한기주, 김원섭 등도 마찬가지다.

 그런 점에서 “2군은 바로 이러한 역할을 담당하는 곳”이라고 차 감독은 설명했다. 1군에서 주전으로 뛰었던 선수들에게는 회복과 실전감각을 끌어올리는 재도약의 장이고, 현재 2군에 머물고 있는 젊은 선수들에게는 언제든지 1군에 진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곳이라는 것이다. 리그 순위와 같은 승패 관계는 아무 의미가 없으며, 기아 타이거즈 2군은 모든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를 하는 “따뜻한 어머니의 품과 같은 역할을 담당하는데 최선을 다하는 곳”이라고 밝혔다.

 그 점에서 이러한 성장을 뒷받침 할 수 있도록 올 시즌 2군 리그 경기수가 작년보다 늘어난 점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환영한다는 입장이었다. 지긋지긋한 훈련보다는, 실제 경기가 선수들의 장단점 파악과 약점 보완에 있어서 훨씬 더 효과가 높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경기수가 더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와 함께 무관심과 그들만의 리그로 운영되고 있는 2군 리그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과 홍보가 필요함을 아쉬워했다. 특히, 지난해 말 구체적으로 추진되었던 ‘2군 리그 올스타전’이 현재까지 아무런 이야기가 없는 점에 대해서는 많이 안타까워했다. 현재의 젊은 선수들을 보면 의욕과 열정이 많이 부족함을 느끼는데, 관심과 새로운 도전의식을 키우기에 충분한  이런 대회가 추진된다면 그들에게 새로운 꿈과 목표를 갖도록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대회 추진을 요구했다.

 한편, 차영화 2군 감독은 현역 시절 서정환(기아 타이거즈 감독), 조충열(한화 이글스 2군 코치)과 함께 키스톤 콤비를 이루며, 초대 골든글러브 2루수 부문을 수상했던 대표적인 타이거즈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그리고 지난 2003~2004년까지 2년간 광주 충장중 감독으로 재직하며 정영일(LAA 산하 마이너리그)과 임익준(삼성 라이온즈, ‘07 2차 3번) 등을 길러냈으며, 2006년부터 2년째 기아 타이거즈 2군 감독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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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영화 기아 타이거즈 2군 감독     ( 사진 = 공짜 )



 그들만의 2군리그 개막


 5개월여의 긴 겨울잠을 깨고 마침내 6일, 전국 9개 구장에서 2007 프로야구가 일제히 개막했다.

 분명 4개 구장이 아니라 9개 구장이었다. 그것은 4개 구장에서 개막된 1군 경기뿐만 아니라, 또 다른 5개 구장에서 펼쳐진 ‘그들만의 2군 리그’도 개막했기 때문이다.

 사실 시간상으로 엄밀히 따지면 오후에 벌어진 2군 리그가 저녁에 벌어진 1군 리그보다 먼저 막을 올렸다. 이는 2군 리그가 공식적으로 시작된 1990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보통 2군 리그는 1군 리그가 개막하고 난 며칠 뒤에 첫 경기를 갖는 게 일반적이었다. 지난해의 경우도 2군 리그는 1군 리그보다 3일 늦게 첫 경기를 했었다.

 이렇게 일정이 계획된 것은 2군 리그도 예년과 달라졌기 때문이다. 우선 지난해부터 경찰청의 합류로 팀 수가 증가하다보니 경기수가 늘어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일정을 앞당길  수밖에 없게 되었다. 더군다나 올해는 KBO가 2군 선수들의 경기력 강화를 목적으로 지난해보다 전체 경기수를 늘리면서 사상 처음으로 1, 2군 리그가 동시 개막을 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4월 6일 시작된 2군 리그는 8월 16일까지 4개월여의 리그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1군 리그와 달리 남부(기아, 롯데, 삼성, 한화)와 북부(경찰청, 두산, 상무, 현대, LG, SK) 리그로 나눠진 2군 리그는 올 시즌 총 432경기를 소화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384경기)보다 48경기 늘어난 경기수다.

 양 리그별로 자세히 살펴보면, 남부리그는 동일 리그팀과 18경기, 타 리그팀과 6경기를 통해 팀당 90경기를 소화할 예정이고, 북부리그는 동일 리그팀과 12경기, 타 리그팀과 6경기를 통해 팀당 84경기를 펼칠 계획이다. 이 역시 지난해 경기 수(남부 78경기, 북부 76경기)보다 늘어난 수치다.

 한편, 5월 22일부터 27일까지는 사상 처음으로 중립 지역인 경남 남해 스포츠파크에서 일주일 동안 8개 프로 2군팀이 모두 모여, 총 24경기의 인터리그를 펼칠 계획도 잡혀있다. 이에 앞서 2군 리그에 소속된 모든 팀들은 아마추어 대회인 종합야구선수권대회 참가도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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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 함평군에 위치한 기아 타이거즈 2군 홈, 함평 야구장.         (사진 = 공짜)



◆ 이 글은 '한국 프로야구 선수협회(http://www.kpbpa.net)'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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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