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0. 5. 12:00


 경기장에서 집에 돌아오자마자 기아 타이거즈 이상화 선수가 타구에 맞은 장면이 궁금해서 한 포털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경기 다시 보기를 눌렀습니다. 그리고 클릭하자마자 나온 화면은 23일 새벽에 돌아가신 故 송인득 캐스터의 생전 모습이 담긴 4분 정도의 ‘추모 영상’.

 생각지도 않은 화면에 움직이지도 않고 그 자리에 쭈그려 앉아서 봤는데, 왜 이리 답답해지는지... 너무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는 그의 생전 모습들이었습니다.

 야구와 MLB 그리고 여러 스포츠 중계를 통해 그의 얼굴은 물론이고 목소리도 생생한데, 아직도 활발한 활동을 하실 나이에 너무 안타깝게 가버린 건 아니신가요?

 MLB 중계 때 박찬호 선수가 타석에 나오면 ‘방망이를 반토막으로 쥐고’라는 표현과 2002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때 오노와 연관되어 김동성 선수의 실격 판정이 나오자 분노했던 목소리, 그리고 가장 최근이었던 4월에 이봉주 선수의 역주에 흥분을 감추지 않았던 목소리는 너무나도 생생합니다.

 '추모 영상' 마지막은 그가 먼저 떠난 하늘을 비춰주었는데요, 그래서였을까요? 정말 오늘 광주 무등 야구장의 하늘은 이전 아니 어제와 비교해도 분명 달랐습니다. 여름으로 넘어가는 계절이라고 하기에는 좀처럼 보기 드문 야구장 위 하늘의 모습.

 '추모 영상'이 끝나고 MBC-ESPN 한명재 캐스터가 했던 “저 하늘 위에서 이 경기를 함께 하실 것 같습니다.”라는 말처럼 오늘 당장 이 경기를 보러 오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자신과 함께 호흡을 맞췄던 동료들이 좋은 화면 하나라도 더 담을 수 있도록 무등 야구장 하늘위에서 멋진 구름 모양을 만들어주었나 봅니다.

 그래서였는지 저도 오늘 무등 야구장에 있으면서, 그 하늘의 모습이 이전과는 달라보여 디카에 담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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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공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