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0. 5. 01:44

● 펠릭스 로드리게스(Felix Antonio Rodriguez)
● 1972년 9월 9일
● 도미니카 공화국
● 183cm, 95kg
● 우투우타
● 1995년 5월 13일 메이저리그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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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98년 - 트레이드를 통해 새로 창단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합류한 F-ROD. 애리조나는 그의 빠른 공을 주목하고, 그를 팀의 마무리 투수로 키우려고 했었다. 그리고 팀의 역사가 계속되는 한 영원히 남게 될 창단 첫 세이브의 주인공이 되었다. 하지만 그 기대는 오래가지 못했고, 얼마 뒤 마무리 자리는 노련한 '그렉 올슨'의 차지가 되어 있었다.

 ★ 1999년 - F-ROD는 1998 시즌이 끝나고 또다시 트레이드 대상이 되었다. 이번에 새로 합류하게 된 팀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 팀에서 그의 임무는 평범한 릴리프 투수였다. 하지만 팀의 마무리 '롭 넨' 앞에서 던져주어야 할 '존 존스턴'이 부상으로 부진하자 그 임무가 F-ROD에게 주어졌다. 그에게 기회가 온 것이다. 그리고 열심히 던졌다. 결과는 이전보다 향상된 모습으로 이어졌고, 메이저리그 무대에 자신의 존재를 확실하게 심어주었다.

 ★ 2000년 - 전년 시즌의 활약으로 이제 그는 트레이드 공포를 겪지 않아도 됐다. 대신 그에게는 안정된 보직이 주어졌고, 연봉도 두 배로 향상되었다. 그리고 그는 메이저리그 최다인 30홀드를 올리며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데 큰 공헌을 하게 된다.

 ★ 2001년 - 2001년 F-ROD에서 롭 넨으로 이어지는 승리 계투조는 굳건했다. F-ROD의 성장은 멈추지가 않았고, 모든 부문에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32개의 홀드는 물론이고, 경기수와 승수 그리고 평균 자책점 모두 최고의 기록이었다. 그 덕분으로 그는 불펜 투수로는 드물게 MVP 후보에 오르는 영광까지 차지하게 되고, 이외 각종 야구 전문가들이 선정하는 불펜 투수 부문에서 그의 이름을 찾는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 2002년 - 시즌을 앞두고 그는 이전보다 많이 풍족해 있었다. 지난 시즌까지 활약한 댓가가 FA 계약을 통해서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만 해도 2백만 달러가 넘는 거액을 받고 앞으로 남은 시즌 활약 여부에 따라 3백만 달러가 넘는 거액이 그에게 보장되어 있었다. 사실 지난 3년간 그는 혹사가 아닌가 할 정도로 팀을 위해 헌신한 게 사실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이번 시즌에도 팀 워렐과 함께 롭넨으로 이어주는 변함없는 활약을 보였다. 그리고 꿈의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게 되고, 여기까지 오는 중심에 F-ROD가 있었다.

 ★ 2003년 - 숨가쁘게 달려온 4년이었다. 실제로 그는 이번 시즌에 프로 입단이후 처음으로 부상자 명단을 경험하게 된다. 이렇게 탈이 날 법도 했지만 그가 아프다고 하기에는 적절한 타이밍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주전 마무리 롭 넨이 시즌 전체를 쉬어야 할 만큼 심각한 부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사실 롭 넨은 플로리다 시절부터 지금까지 10년 가까이 300세이브가 넘는 활약을 보여준것만 보더라도 탈이 날만했다.
 그렇다면 그의 대안 0순위는 F-ROD? 롭 넨에 뒤지지 않는 강속구를 가지고 있는 그가 유력했으나 실제 주인공은 팀 워렐이었다. 이렇게 새로 구성된 F-ROD와 팀 워렐 계투조는 롭 넨이 없는 가운데에도 놀라운 활약을 보여준다. 새로운 감독이 부임하고 마무리 투수가 바뀌고 선발진은 단 1명의 10승대 투수만을 보유한 가운데에도 10년만의 정규시즌 100승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팀을 100승 달성과 함께 포스트 시즌까지 진출시킨 1등 공신은 F-ROD를 비롯한 불펜진이었다.

 ★ 2004년 - 변화는 올해도 이어졌다. 지난해 새로운 파트너 팀 워렐이 FA가 되면서 팀을 떠나게 된 것이다. 팀은 또 다시 새로운 마무리 투수가 필요했고, 이번에야 말로 주인공은 F-ROD? 하지만 이번에도 그 자리는 다른 선수의 차지였다. 주인공은 지난 시즌 중반 트레이드를 통해 합류한 맷 허지스. 팀은 F-ROD가 지금까지의 혹사로 인해 미덥지 못한 것으로 판단것 같다. 결국 이번 시즌도 그의 임무는 변함없었다.
 하지만 그의 전반기 시즌은 팀 분위기도 그렇고 몸 상태도 예전 같지 않았다. 피안타율은 높아만 갔고, 패를 기록하는 경기도 많아졌다. 결국 팀은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결국 그는 리키 리디 등과 맞트레이드 되며 필라델피아 필리즈로 유니폼을 갈아입어야 했다.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수로 올라서는데 한 몸을 바쳤던 정들었던 자이언츠 팀과 그는 이렇게 작별을 하고 말았다. 새로 몸담게 된 필리즈에서는 지난해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팀 워렐을 다시 만나는것에 만족하며, 평범하게 시즌을 마감한다.

 ★ 2005년 - 스토브 리그가 되자 그의 인기는 다시 높아졌다. 불펜 강화를 위한 팀에게는 자이언츠에서 보여준 그의 활약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트레이드는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팀 뉴욕 양키즈와 성사되었다. 케니 로프턴과의 맞트레이드. 불펜 강화와 선두 타자 부재 해소를 위한 양 팀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이다. 3백만 달러가 넘는 고액이었지만 불펜 강화라면 양키즈에게 그 돈은 아깝지가 않았다. 하지만 F-ROD는 양키즈의 기대를 채워주지 못했다. 시즌 초반 무릎 부상을 당하며 무려 2달간 결장을 하고 말았기 때문이다. 마이너리그 재활을 통해 메이저리그 무대에 복귀를 했지만 이미 이전의 그가 아니었다. 평균 자책점은 프로 입단 이후 최악. 결국 시즌이 끝나고 그는 FA로 조용히 팀을 떠나야 했다.

 ★ 2006년 - 지난 시즌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었음에도 세인트루이스와 텍사스를 중심으로 그를 원하는 팀이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정작 그가 자리를 잡은 곳은 워싱턴 내셔널즈. 최근 몇 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헐값에 가까운 60만달러에 1년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그는 이곳에서 명예회복을 통한 재기를 모색했다. 하지만 너무 과했던 탓일까? 투수로서는 치명적인 어깨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이번에는 지난해보다 좀 더 심각했다. 그가 복귀하기까지는 무려 3달이 넘게 걸렸고, 9월 중순 돌아왔지만 그는 팀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다. 그리고 시즌이 끝나기 무섭게 팀은 그를 내쫓았다.

 ★ 2007년 - 그는 이제 초라 할대로 초라해진 상태였다. 이젠 자존심과 명예를 가릴 처지가 아니였다. 공만 던질 수 있는 곳이면 됐다. 그리고 그가 문을 두드린 곳은 플로리다 말린스. 스프링 트레이닝 초청 선수 자격으로 어렵게 잡은 기회였다. 하지만 공을 던져보지도 못한채 그는 2달 만에 팀을 나와야 했다. 그리고 시즌이 시작된 지 한참이 지났지만 그는 소속팀 없는 처량한 신세가 되고 말았다. 일본 무대도 기웃거렸다는 소문도 들려왔다.
 그러던 중 그가 새롭게 공을 던질 수 있는 팀이 나타났다. 한국 프로야구의 기아 타이거즈. 지난 5월 총액 30만달러의 계약을 맺고 그는 이 팀에 합류했다. 한국 무대는 그가 메이저리그에 올라가기 위해 경쟁을 펼쳤던 박찬호의 고국이었다. 바로 이곳에서 그는 과거의 F-ROD로 돌아가기 위해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Posted by 공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