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0. 2. 23:57
2006년 10월 4일 스포홀릭 기사


9, 10월의 기아 타이거즈 이야기

■ 9월 한 달간 기아 타이거즈에는 어떤일이? (10월 포함)
- 9월 1일 확대 엔트리 적용(26명→30명) 및 이대진 1군 등록(2년 4개월 9일만의 등록)
- 9월 3일 이종범, 통산 10번째 1,400안타 기록(문학, 4회초 와이번스 채병룡 상대)
- 9월 3일 이대진 2년 4개월여만의 첫 경기 출장(문학 와이번스전, 1이닝 3안타 2실점-홈런)
- 9월 4일 아시안게임 대표 선수 명단 발표(22명 중 이용규, 윤석민 포함)
- 9월 5일 우천으로 연기된 잔여일정 시작(세번째로 많은 24경기, 그 중 14경기가 홈경기)
- 9월 5일 송규수 한화 이글스 단장, 타이거즈 홈페이지에 감사 글 올려(송진우 경기 관련)
- 9월 5일 김진우, 16일만에 선발 등판(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휴식)
- 9월 5일 지난해 승리 기록(49승 1무 76패) 돌파하며 50승 도달
- 9월 7일 김원섭, 라이온즈 김재걸과 경기 중 충돌로 부상(단순 타박상), 9일 경기 복귀
- 9월 8일 전병두, 중간 계투로 보직 변경
- 9월 8일 광주 수창초등학교, KBO 총재배 전국초등학교대회 우승(9월 21일 지원금 전달)
- 9월 10일 장성호, 통산 세 번째 9년 연속 20 2루타(사직, 4회초 자이언츠 김수화 상대)
- 9월 10일 강철민 귀국(9월 2일 미국에서 오른쪽 팔꿈치 수술)
- 9월 12일 17일까지 운명의 7연전 돌입(3연패 이후 4연승)
- 9월 12일 장성호, 통산 27번째 1300경기 출장(대구, 라이온즈전)
- 9월 13일 장성호, 조인성․우규민과 함께 '06 도하 아시안게임 대체 선수로 발탁
- 9월 13일 무등야구장, ‘파울볼’ 부상 방지용 글러브 대여(200개)
- 9월 13일 8월5일 이후 39일만에 팀 순위 5위 기록(트윈스전 패배)
- 9월 14일 양현종(동성고, 2차 전체 1순위), 계약금 2억원에 입단 계약 체결
- 9월 16일-17일 ‘준준플레이오프’로 명명된 베어스와의 1차 4위 결정전(잠실, 3전 3승)
- 9월 16일 3일만에 4위 재탈환(베어스전 승리)
- 9월 19일 구천서 2군 수비코치, 모친상(2군 선수단, 20일 상경 후 조문)
- 9월 18일 ‘2006플로리다 인스트럭셔널리그’ 선수단 파견(코치 1명, 선수 6명, 프런트 2명)
- 9월 20일 ‘2006 정규 시즌’ 마지막 원정 경기(잠실 트윈스전, 7-3 승)
- 9월 21일 전남과학대, 사랑의 시구 행사(성금은 연말 불우이웃돕기에 쓰여질 예정)
- 9월 21일-22일 베어스와의 2차 4위 결정전(광주, 1승 1패)
- 9월 23일 강진군, 사랑의 시구 행사(성금은 연말 불우이웃돕기에 쓰여질 예정)
- 9월 28일 그레이싱어 팔꿈치 이상 발견(선발 로테이션 연기 끝에 시즌 마감)
- 10월 2일 2006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 및 팬 서비스(광주 자이언츠전, 2-1승, 4위 확정), 2004년 이후 2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 및 사상 6번째 전년도 꼴찌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 9월 기아 타이거즈 알짜말
◎ 4위 싸움 - 시즌 막판까지 알 수 없었던 두산 베어스와의 치열한 4위 싸움은 모든 야구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 꼴찌에서 4위 - 지난해 창단 첫 꼴찌의 수모를 당했던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이는 리그 역사상 6번째 기록이다.
◎ 잠실 대첩 - 타이거즈와 베어스는 ‘준준플레이오프’로 명명된 2번의 맞대결을 가졌는데, 그 중 첫 번째 대결이 ‘잠실대첩(9월 16일~17일)’으로 불려졌다. 결국 이때 싹쓸이를 거둔 타이거즈가 4위 자리를 지키게 된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했다.
◎ ‘신-기-민’ 트리오 - 1990년대 최강을 자랑하던 기아 농구단에 ‘허-동-택, 허-동-만’ 트리오가 있었다. 기아는 지금 야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2006년 9월 ‘신-기-민(신용운, 한기주, 윤석민)’트리오를 탄생시켰다.
◎ 이종범, 한기주, 김원섭 - 9월에 뛰어난 활약을 보였던 이들의 공통점은? 올해 모두 기대에 어긋나 2군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 깜짝 호투 - 이동현(9월 15일), 이상화(9월 28일)의 깜짝 호투는 다른 선수들의 빛에 가렸지만, 절대 빼 놓을 수 없는 선전이었다.

■ 9월 기아 타이거즈 성적
 타이거즈의 9월은 4위를 향한 치열한 순위 싸움이었고, 내일을 생각할 수 없는 매 경기 결승전과 같은 모습이 이어졌다.
 9월 초반 타이거즈는 1승 1패 행보를 통해 와이번스, 베어스와 0.5~1.5게임차 살얼음판 4위를 유지했다. 이 구도에서 와이번스가 먼저 탈락하고, 9월 중순 들어 베어스와 본격적인 순위 싸움에 돌입했다. 하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었던 ‘죽음의 7연전’에서 위기가 찾아왔다. 시리즈 첫 머리부터 최하위 트윈스에게 연패를 당하며, 3연패에 빠진 것이다. 이로써 지난 8월5일 이후 지켜오던 4위 자리를 베어스에게 내주며, 포스트 시즌 진출 꿈이 물거품 될 위기가 찾아왔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였다. 예상치 못한 이동현의 깜짝 호투로 연패를 끊고, 기다리고 있던 베어스와 3연전 맞대결을 싹쓸이하며 4연승을 기록한 것이다. 4위 자리를 되찾았고 베어스와는 승차를 벌렸다.
 안정을 되찾으며 4위가 유력해 보였던 팀은 시즌 종료를 앞두고 다시 위기에 봉착했다. 시즌 내내 에이스로 제몫을 해주던 그레이싱어가 부상으로 선발진에서 탈락한 것이다. 팀은 2연패에 빠진 상태였다. 이때 다시 이상화가 공백을 무색케 하는 깜짝 호투로 다시 한 번 팀을 지켜냈다. 그리고 이어진 자이언츠와의 4연전에서 힘겨운 경기를 펼친 끝에 유리한 고지를 지켜냈고, 10월 2일 동시에 벌어진 경기에서 베어스가 이글스에게 완패를 당하며 타이거즈의 4위는 확정되었다. 이어 타이거즈도 김원섭의 끝내기 안타로 포스트 시즌 진출을 자축했다. 이렇게 치열한 순위 싸움 덕에 9월(10월 포함)에 타이거즈가 보인 성적은 시즌 최고인 16승 11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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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수
 9월에도 투수진의 호투를 발판삼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특히 선발진의 몫까지 해낸 계투진의 활약은 팀을 포스트 시즌으로 이끈 일등공신이었다.
   ▲ 선발진
 9월 타이거즈 선발진은 모처럼 만에 5명으로 한 달을 꾸려나갔지만, 먼저 나오는 투수라는 의미에만 충실했다. 전체 27경기 가운데 7이닝 이상은 단 2경기밖에 되지 않았고, 5이닝 이상도 11경기에 그쳤다. 결과적으로 선발 투수의 최소 임무인 5이닝도 책임지지 못한 경기가 절반이 넘는 14경기나 되었다.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치열한 순위싸움으로 승부가 일찍 가려지기 전에 불펜 투수들을 동원시켜 위기를 막기 위한 벤치의 판단이 컸다. 결국, 믿음을 주지못한 선발진으로 인해 불펜진의 무리한 경기 출장은 불가피했다. 특히, 유일하게 7이닝 이상 던졌던 그레이싱어마저 마지막 등판을 앞두고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하며 선발진의 무게감은 더욱 떨어졌다.
 ★ 그레이싱어 - 5경기 3승 2패(2.59) 100% 출석율이었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 결석하고 말았다.
 ★ 이상화 - 6경기 1승 1패(2.38) 9월 28일 호투는 군 입대를 앞둔 그를 아쉽게 만들었다.
 ★ 장문석 - 5경기 2패(7.27) 2패만 기록한 이유는, 5회 이상 투구가 단 한번이었기 때문이다.
 ★ 이동현 - 4경기 2승(1.35) 딱 한번 잘했다. 9월 15일 선발승은 시즌 최고였다.
 ★ 김진우 - 6경기 2승 1패(2.61) 한 번도 7회를 넘기지 못했고, 내용도 위력적이지 못했다.
 ☆ 전병두 - 1경기 1패(16.20) 갈수록 위력이 떨어지며, 선발에서 불펜으로 자리를 옮겼다.

   ▲ 계투진
 앞서 본 것처럼 선발진의 조기 강판은 계투진의 무리로 이어졌다. 실질적으로 경기 대부분을 계투진이 책임진 한 달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그 임무를 200% 수행해냈다. 그 중심에 ‘신기민(신용운-한기주-윤석민)’트리오가 있었다. 지난 8월 ‘한기주-윤석민’커플을 탄생시켰는데, 이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시킨 형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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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들이 얼마나 팀의 마운드를 책임졌는지는 위 등판 기록을 보면 알 수 있다. 한기주는 전체 투수들 가운데 최다 이닝을 소화했고, 신용운과 윤석민도 3명의 선발투수보다 많은 이닝을 던졌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들이 막중한 부담감을 이겨내고 좋은 기록을 남긴 것이다. 특히 ‘신기민’트리오가 모두 출동한 7경기에서 5승 2패라는 뛰어난 승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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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격
 김원섭이 일시적인 활약이 아닌 확실한 주전으로 발돋음했고, 이종범이 부활한 모습을 보인것은 9월 타이거즈 타선에서 찾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수확이었다. 하지만 9월 초반 안타 생산 능력이 최고조에 달했던 김원섭을 5번에 배치한 것은, 아직도 팀의 득점력 빈곤이 심각하다는 반증이었다.

   ▲ 이종범의 부활
 그의 타석 앞에서 고의 4구가 벌어지고, 대수비나 대주자로 경기에 출장할 정도로 철저히 망가졌던 이종범이 돌아왔다. 8월말 1군 복귀이후 그의 방망이는 9월 첫날부터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매섭게 돌아갔다.
 팬들은 예전처럼 그의 타석에서 호쾌한 타격을 기대하기 시작했다. 타 팀에 비해 부족하지만 중심 타선의 무게감도 끌어올렸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가 만든 안타나 출루가 다른 선수에 비해 관중들에게 전달하는 파급 효과가 컸다. 그만이 가능한 이런 자극은 팬들을 통해 운동장 분위기를 유리하게 만들며, 어린 선수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쳤다. 이는 지난 9월 16일부터 17일까지 펼쳐진 잠실 3연전에서 확인되었다. 그의 맹활약에 자극받아 팀은 뜻하지 않게 3경기를 모두 이겼다. 이러한 그의 부활은 관중들의 응원과 분위기가 절대적으로 좌우되는 포스트 시즌을 앞두고 벌어진 일이라 개인뿐만 아니라 팀으로도 반가운 일이었다.

   ▲ ‘3점 이상은 승리, 2점 이하는 패배’ 공식 깨지다?
 4월부터 8월까지 타이거즈 타선은 이 공식을 달고 다녔다. 대부분의 결과가 이렇게 나왔다. 타선이 점수를 뽑느냐 마느냐에 따라 경기의 승패가 결정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9월에는 이 공식을 깨뜨렸다. 3점 이상에서는 11승 6패, 2점 이하에서는 5승 5패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 8월만 보더라도 3점 이상 11승 3패, 2점 이하 1승 9패의 극단적인 모습을 보였던 타선이었다. 미약하나마 투타의 균형잡힌 모습을 보이자, 팀은 월간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 벤치에 남는 자 누구인가?
 김원섭, 이현곤은 시즌 초 타이거즈 타선에 보이지 않았던 선수였지만, 지금은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렇다면 이들이 밀어낸 선수는 누구일까? 심재학과 홍세완이다. 이들은 부상으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아 2군에서 몸을 만들고, 9월 들어 차례대로 1군에 복귀했다. 하지만 예전 같지 않은 모습으로 간간이 주전으로 나설 뿐, 벤치를 지키는 신세로 전락했다. 사정은 다르지만 퇴출된 마이크 서브넥을 대신한 스캇 시볼도 한국 무대 적응에 실패하며 벤치를 지키는 일이 잦아졌다. 순위 다툼으로 치열했던 9월 중순부터 약 보름간 의자에 앉아있었다는 것은, 그의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 없어서는 안 될 김원섭
 8월에 보여준 김원섭의 놀라운 활약은 9월에도 이어졌다. 실로 올 시즌 대단한 발견이다. 이종범의 부진으로 홀로 활약이 예상되던 이용규의 뒤를 받치게 해줬고, 자연스런 세대교체까지 가능케 했다. 더군다나 빠른 발까지 소유하며, 기존의 이종범, 이용규와 함께 기동력이 뛰어난 외야 라인으로 무등 야구장의 넓은 외야를 커버할 수 있게 되었다.

■ 9월의 우수 선수
   ▲ 우수 투수 : 한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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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억 신인’다운 놀라운 활약이었다. 큰 부담감 속에 선발 투수로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2군을 다녀올 정도로 자신감 없던 모습은 이제 찾아볼 수 없었다. 그가 던진 공은 조그마한 돌맹이를 던지는 것만큼 날카로웠다. 공만 빠르면서 특징 없는 그런 공이 아니었다.
 그의 이러한 놀라운 변화는 지난 8월 중순 불펜 투수로 변신하면서 가능했다. 마무리 윤석민과 짝을 이룬 조합은 팀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그리고 9월 들어 그 모습은 절정에 달했다. 살얼음판 같은 순위 경쟁 속에 팀은 그의 어깨를 필요로 했다. 27경기 가운데 무려 18경기에 등판한 것이다. 힘들 것 같았던 규정이닝도 돌파하고, 두 자릿수 승수도 마지막 경기에서 극적으로 달성했다. 시즌 내내 비교 대상이었던 류현진(18승, 이글스)과 장원삼(12승, 유니콘스)에 비해 초라한 성적이었지만, 9월만 놓고 본다면 그들 부럽지 않은 뛰어난 활약이었다.
 이제 그는 입단 당시 국내 유일한 라이벌로 꼽았던 김진우와 승수(10승)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다. 비록 신인 싸움에서는 졌지만 그의 우상과 나란히 섰다는 것은 앞으로 순탄한 프로생활을 위해 큰 자신감으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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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수 타자 : 이종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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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이거즈의 정신적 지주 이종범이 살아났다. 지난 3월 WBC에서 이승엽과 함께 타선을 이끌며 대표팀을 4강으로 이끌던 그는, 정작 시즌에서는 심각한 타격 부진에 빠졌다. 팀은 이용규에게 1번을 맡겼고, 그는 점차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기 시작했다. 급기야 7월 3일 충격적인 2군행이 발표되었다. 이후 올스타전 관계로 잠시 1군에 복귀했지만, 나아지는게 없자 스스로 2군행을 선택했다. 서서히 은퇴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당연했다. 그렇게 한 달여 2군에 머물며 몸을 추슬렀다.
 그리고 8월 30일 그는 1군으로 복귀했고, 9월 첫날부터 매섭게 방망이를 돌리기 시작했다. 9월(10월 포함) 27경기 중 무려 20경기에서 안타를 쳐냈고, 그 중 절반인 10경기가 2안타 이상 경기였다. 안타를 쳐내지 못한 경기에서는 수비에서 결정적인 호수비로 팀을 위기에게 건져내었다. 전반기 부진에서 헤매던 그 모습이 아니었다. 과거 이종범처럼 팬들이 원하는 모습으로 다시 돌아온 것이다.
 특히 그의 진가가 드러난 것은 팀의 운명이 걸려있었던 두산 베어스와의 잠실 3연전(9월 16일~17일)에서였다. 그 중 17일 더블헤더 1차전에서 보여준 대활약은 잠실에 모인 많은 관중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했다. 4타수 3안타와 영양가 만점의 3타점. 더군다나 앞서 홈 쇄도 때 입은 부상이후 나온 활약이라 더욱 팬들을 열광시켰다. 노장의 복귀를 알리는 대활약에 힘입어 팀은 3연전을 싹쓸이했고, 지난해 꼴찌를 딛고 올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그 중심에 이종범이 있었고, 시즌 내내 이어온 마음고생을 날려버린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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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량 발전 : 신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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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2005년 타이거즈 역사를 이야기하는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잇단 불운으로 마운드에서 흘린 그의 눈물은 2005년 타이거즈의 대표적인 모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불운의 마지막 종착지였던 팔꿈치 수술과 재활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지난 8월말 1군에 복귀했다. 예전에는 팀의 중심에 있었던 선수였지만, 이미 심각한 부상을 당한 선수였기 때문에 큰 기대보다는 내년 시즌을 대비한 점검 차원의 승격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9월 들어 팀 사정이 급해졌고, 그 자신도 언제 큰 수술을 받았던 선수였냐는듯한 활약을 보이면서 팀의 중심으로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8월 ‘한기주-윤석민’으로 이어지는 계투진을 업그레이시킨 ‘신용운-한기주-윤석민’트리오를 완성시켰다. 그는 승부가 가능한 상황이면 언제든지 등판했다. 때론 일찍 선발투수가 무너졌을 때 길게 던지는 역할도 마다하지 않았다. 특히 10월 1일 더블헤더 두 경기에 모두 등판해서 보여준 투구는 눈부셨다.
 그러나 활약이 아무리 뛰어났더라도 부상에서 회복한 지 얼마 안 된 선수에게 이런 무리한 등판이 우려가 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작년 부진과 부상은 무리한 등판을 참고 던진 결과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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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의 기아 타이거즈 2군
9월 1일 1군, 30인 확대 엔트리 적용(이대진, 차정민, 진민호 1군 승격)
9월 4일 장문석, 2군 합류(우측 어깨 통증)
9월 6일 곽정철(좌측 슬관절 통증), 박경태(좌측 주관절 통증) 재활 시작
9월 8일 정원, 2군 합류(우측 어깨 통증)
9월 13일 임준혁, 2군 합류(우측 어깨 통증)
9월 18일 ‘2006플로리다 인스트럭셔널리그’ 선수단 파견(코치 1명, 선수 6명, 프런트 2명)
9월 19일 구천서 2군 수비코치, 모친상(2군 선수단, 20일 상경 후 조문)
9월 22일 2006 2군 리그 시즌 마감(마산 롯데 자이언츠전, 5-2승)

   ▲ 30인 확대 엔트리
 좀처럼 기회를 잡기 힘든 2군 선수들에게 시즌 중 유일하게 기회가 열리는 기간이 9월이다. 그것은 26명으로 정해진 1군 선수등록이 9월 1일부터 30명까지 허용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올해도 어김없이 여러 팀들이 9월 1일 많은 선수들을 등록했다. 타이거즈 2군의 경우 이날 초대를 받은 선수는 이대진, 차정민, 진민호 3명이었다. 하지만 1군의 치열한 순위 싸움으로 정작 1군에 올라가도 이들이 뛸 자리는 없었다. 또한 이후 승격된 선수들도 2군 선수보다는 이미 낯익은 선수들이 대부분이었다.

   ▲ 이대진의 짧았던 1군 나들이
 현역 중 이종범과 함께 타이거즈 영광을 경험한 마지막 세대이자 에이스였던 이대진이 마침내 9월 3일 1군 마운드를 밟았다. 그동안 3차례의 수술과 기약 없는 재활로 선수 생활이 중단될 위기가 있었지만 이를 이겨낸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하지만 1이닝 동안 2실점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 때문이었을까? 그의 1군 무대 등판은 이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이유는 앞서 언급한 대로 치열한 순위 싸움 속에서 그의 설 자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과거 명성대로라면 타자를 압도하는 투구로 팀에 보탬이 되었겠지만, 부상으로 만신창이가 된 그의 어깨에서 뿌리는 공은 팀에 도움을 주기에 미흡했다. 결국, 9월 14일 보름간의 짧았던 1군 나들이를 마치고 2군으로 다시 내려갔다. 대신 2군 경기 마지막날 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되며 위안을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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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망주 해외 파견
 1군 선수들이 치열한 순위 싸움을 하고 있는 동안, 미래 1군을 꿈꾸는 젊은 선수들이 야구 실력 향상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9월 19일부터 10월 25일까지 37일간 플로리다에서 펼쳐지는 ‘인스트럭셔널리그(Instructional League)’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전병두, 한기주, 박정태, 송산 등 4명의 선수를 파견시켜 이들의 능력 향상을 가져온 가운데, 올해도 투수를 중심으로 6명의 유망주가 파견되었다. 파견된 선수들은 지난해 우호협정을 맺은 미 프로야구 미네소타 트윈스 선수들과 한 팀을 이뤄 리그에 참가한다. 참고로 2005년 이전에는 국내 팀(와이번스, 베어스 등)들과 한 팀을 이뤄 리그에 참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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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위로 시즌 마감                   
 지난 8월 24일 종료가 예정되어 있던 2군 리그는 우천으로 순연된 경기를 소화하느라 한 달 늦은 9월 22일 마감되었다. 이로 인해 기존에 계획된 일정과 겹치며, 선수단 구성에 어려움을 겪은 한 달이 되었다. 왜냐하면 9월 1일부터 적용된 ‘확대 엔트리’와 투수를 중심으로 구성된 유망주들이 9월 중순 미국 플로리다로 파견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찌감치 1위 다툼에서 밀려 큰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 결국, 9월 한 달간 5승 7패의 성적을 기록하며, 최종 3위의 성적으로 2006 시즌을 마감했다. 한편, 손상정과 권희석은 각각 남부리그 평균자책점과 홈런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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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군 리그 최종일이었던 9월 22일 마산에서 벌어진 타이거즈와 자이언츠의 경기가 끝나고 승리를 거둔 타이거즈 선수들의 미팅장면. 텅빈 관중석과 함께한 그들만의 6개월도 이렇게 마무리되었다.    (사진 = 공짜)

Posted by 공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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