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0. 2. 23:38
2006년 7월 4일 스포홀릭 기사


6월의 기아 타이거즈 이야기

■ 6월 한 달간 기아 타이거즈에는 어떤일이?
- 6월 5일 2007년 신인 1차 지명 선수 발표(정영일-진흥고 투수, 오준형-인하대 투수)
- 6월 7일 김진우, 1군 선수 명단에서 제외(우측 소흉근 통증)
- 6월 11일 광주 동성중에 격려금 전달(49회 문화관광부 장관기 대회 우승)
- 6월 12일 류재원, 선수협의회선정 ‘이 달의 선수상’ 수상(5월의 2군 남부리그 타자부문)
- 6월 14일 강철민과 김경언, 1군 선수 명단에서 제외(각각 팔꿈치 통증과 오른발등 부상)
- 6월 16일 홍세완, 1군 선수 명단에서 제외(오른쪽 무릎 통증, 전반기 마감)
- 6월 19일 3루수 마이크 서브넥, 웨이버 공시(40경기 32안타 타율 0.224, 4홈런, 15타점)
- 6월 19일 전남과학대학과 자매결연 체결
- 6월 23일 광주 진흥고에 격려금 전달(13회 무등기 고교야구 대회 우승)
- 6월 26일 팬 공모를 통한 한기주 닉네임 확정(피터팬)
- 6월 27일 정원, 1군 선수 명단에서 제외(오른쪽 어깨 염증)
- 6월 28일 외야수 장일현 웨이버 공시
- 6월 29일 시즌 첫 6연패와 함께 팀 순위도 6위로 하락
- 6월 30일 심재학, 훈련 중 부상(공에 맞아 비골골절상, 전반기 마감)
- 6월 30일 외야수 신동주 웨이버 공시, 곽국희 신고선수 말소


■ 6월 기아 타이거즈 성적
 4, 5월 두 달간 기아 타이거즈는 타선의 침체가 있었지만 투수력으로 극복하며, 5할 승률을 유지하는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6월에는 타선의 침체가 지속되고, 믿었던 투수진에서 부상자가 속출하며 부진한 모습으로 한 달을 마무리했다.
 마운드의 핵심 노릇을 한 정원, 김진우, 강철민이 줄줄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긴 했지만, 6월 중순까지만 해도 팀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이들의 공백을 메워준 전병두, 박정태, 조태수가 나란히 시즌 첫 승을 기록하는 활약으로 시즌 두 번째 4연승을 기록하는 상승세를 타며 줄곧 5위에 머물던 순위가 4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타선의 침체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투수진 공백마저 실감을 하며 시즌 최다인 6연패 속에 그동안 꾸준히 지켜온 5할 지지선이 무너지고 말았다. 이 사이 무섭게 치고 올라온 두산과 부진에 빠진 SK에게 마저도 순위를 내주며 6위로 6월을 마감했다.

* 4월 성적 : 17경기 8승 1무 8패(총 성적 - 8승 1무 8패, 5위)
* 5월 성적 : 23경기 12승 11패(총 성적 - 20승 1무 19패, 5위)
* 6월 성적 : 22경기 8승 1무 13패(총 성적 - 28승 2무 32패, 6위)


■ 6월 기아 타이거즈 알짜말
◎ 666 - 6월에는 6연패 속에 6위로 순위를 마감했다.
◎ 부상자 속출 - 김진우, 강철민, 정원, 김경언, 홍세완, 심재학
 투타에 걸쳐 핵심 선수들이 전력에서 빠져버린 6월이었다. 이들의 공백은 바로 팀 성적으로 이어졌다.
◎ 선수 정리 - 서브넥, 장일현, 신동주, 곽국희
 성적이 나오지 않았던 외국인 선수 서브넥이 퇴출되었다. 그리고 시즌 도중임에도 장일현과 신동주가 타이거즈 옷을 벗게 되었다.
◎ 첫 승리 행진 - 전병두, 박정태, 조태수
 프로 첫 선발승을 거둔 전병두, 프로 첫 승을 올린 박정태와 조태수. 타이거즈 마운드를 이끌고 나갈 미래의 주역들이 희망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 투수
 4, 5월 두 달간 튼튼했던 마운드가 6월 들어 흔들린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 원인은 부상자가 연이어 생겼기 때문이다. 승리 계투진의 핵심 멤버로 다시 태어난 정원(5월 중순), 올 시즌 에이스로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 김진우(5월말), 그리고 선발 투수로 가장 좋은 평균 자책점을 기록했던 강철민(6월 중순)까지 가장 중요한 시기에 줄줄이 마운드에서 모습을 감췄다. 이들의 공백을 전병두, 박정태, 이상화, 윤석민 등이 메우며 선전했지만, 마운드의 높이가 낮아진 것은 사실이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투수진은 제 몫을 충분히 해냈다. 젊은 선수들로 구성이 되어 있어 중요한 순간 고비를 넘기지 못한 점이 있었지만, 매 경기 접전을 펼칠 수 있는 토대를 항상 마련하는 모습을 보이며 최선을 다했다.

   ▲ 선발진
 6월에 기아 선발진이 뒤죽박죽되리라고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뜻밖의 부상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김진우는 가볍게 여겨졌던 부상이 호전되지 않으며 6월초 재활군으로 떨어졌고, 강철민도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6월 중순 선발진에서 빠져버린 것이다.
  이로 인해 최근 몇 년간 가장 튼튼해 보였던 선발진을 새롭게 구성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김진우-그레이싱어-강철민-4선발(이상화)-한기주’로 이어진 5선발 체제가, ‘그레이싱어-전병두-이상화-한기주’의 4선발 체제로 변화되었다. 갑작스러운 변화에도 4명의 선발진은 18경기 중 15경기에서 5이닝 이상 투구를 하며, 선발 투수로서의 임무와 공백을 잘 메웠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지금의 임시적인 4선발 체제는 ‘혹서기’를 앞두고 위태로운게 사실이고, 특히 그레이싱어를 제외하고는 프로에서 선발 투수로서의 경험이 부족한 선수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장기화되기에는 불안한 요소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된 김진우와 강철민의 빠른 복귀만이 이 불안을 해소할 해결책이다.

 : 그레이싱어 - 6경기 1승 5패(5.08) 겉으로 드러난 성적은 형편없지만, 투구 내용은 뛰어났다.
 : 전병두 - 4경기 1승 1패(2.53) 프로 데뷔 첫 선발승을 통해 새로운 투수인생을 시작했다.
 : 이상화 - 3경기 2승(1.47) 선발과 계투진을 오가는 어려움에도 역할을 다해냈다.
 : 한기주 - 5경기 1승 3패(3.90) 차근차근 프로 경험을 쌓아가고 있지만, 아직도 부족한게 많다.
 : 박정태 - 2경기 1승(3.72) 부상에서 복귀와 프로 첫 승 신고로 그의 존재를 알렸다.
 : 강철민 - 2경기 1패(4.76) 불안함에도 선발의 몫은 다 해주었지만, 뜻하지 않은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 계투진
 윤석민 혼자 도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6월의 계투진이었다. 왜냐하면 승리를 위한 믿을만한 계투진은 그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정원은 부상으로 들락날락하며 도움이 되지 못했고, 전병두와 이상화는 무너진 선발진에 투입되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5월부터 잦아진 윤석민의 마운드 등판은 6월 들어 더욱 심해지기 시작했다. 상황을 가리지 않고 승부가 가능한 상황이다 싶으면 어김없이 그가 등판했다. 하지만 타선의 침체로 빛이 바랬고, 오히려 6월말 2경기 연속 결정타를 허용하며 고개를 숙이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그리고 이런 그의 잦은 등판은 ‘혹사’가 아느냐는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한편, 윤석민이 잦은 등판을 하는 사이 팀의 마무리 장문석은 첫 승 도우미로 빛을 발휘하며 5세이브를 거두긴 했지만, 6월 17일 이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몸 상태가 나빴던 것도 아니고, 부상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믿음직한 모습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6월에 불과 7.2이닝만을 투구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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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격
 투수진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5할 달성 실패와 6연패, 그리고 6위로 마감. 이 모든 원인을 타격 부진에서 찾을 수는 없지만, 가장 큰 원인인 것은 분명했다. 6월에도 여전했던 기아의 ‘투고타저’현상.

   ▲ ‘3점 이상은 승리, 2점 이하는 패배’ 공식은 언제 깰 것인가?
 6월에 거둔 8승은 모두 3점 이상에서 나왔다. 반면, 13패 가운데 무려 10패는 1점 이하를 기록한 경기에서 나왔다.
 점수가 적으면 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패배가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당한다면 분명 문제가 있다. 지금 기아 타이거즈 타선이 그 상황이다. 5월만 하더라도 ‘두 점’의 두산 베어스라는 동반자(?)가 있어 그나마 위안이 되었지만, 이미 그들은 타선의 집중력을 키우며 연승을 통해 순위를 하위권에서 3위까지 끌어올렸다. 투수들의 호투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점수가 1점만 더 나왔더라도, 투수들의 좌절과 팀의 연패가 이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 돋보인 선수가 없었던 6월의 기아 타선
 시즌이 시작되고 이용규와 이재주의 돋보인 활약 속에 5월에 장성호가 타선에 가세했다. 6월에는 뛰어난 활약은 아니었지만 김종국이 타선에 힘을 실어 주었다. 특히 이종범의 부진으로 비어있던 상위 타순 공백을 메워준 점이 크게 평가 받을만했다.
 하지만 놀라운 활약이 이어지던 이용규, 이재주가 주춤하며 타선의 힘이 약화되었고, 이들의 공백을 메울만한 선수가 나오지 않아 타선의 침체는 더욱 심해졌다. 이들 4명으로 구성된 1번부터 4번까지 상위 타선에 하위 타선에서 몇몇의 선수가 가세가 되어야 타격 침체 현상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 서브넥의 퇴출
 타석에서 인내심이 부족하고, 무조건 잡아당기는 타격 자세 등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그가 결국 퇴출되었다. 2군으로 떨어진 후 팀이 원정을 떠나고 비어있는 무등 경기장에서 야간에 라이트를 켜놓고 특별 타격연습을 하는 등 이런 저런 노력을 해봤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다. 오히려 자존심을 버리고 노력하는 자세가 긍정적으로 비치며, 한국 무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으로 보여졌으나, 실력이 우선인 현실 앞에서 역부족이었다. 철석같이 그를 믿고 안심했던 3루수 자리는 이제 공격과 수비 모두 기아에 있어 큰 약점이 되었다.


■ 6월의 우수 선수
   ▲ 우수 투수 : 세스 그레이싱어
 6경기에 선발 등판해서 1승 5패. 평균 자책점은 5.08
 이처럼 겉으로 드러난 성적은 형편없었다. 하지만 투구내용을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여섯 번 등판가운데 다섯 번이 7이닝 이상 투구와 3점 이내 투구였다. 선발 투수로서 최선의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그가 1승밖에 거두지 못한 것은 타선의 지원을 전혀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가 등판한 4경기에서 기아 타선은 1득점만을 기록했고, 그 중 1경기는 영봉패였다. 오죽했으면 서정환 감독도 그와 따로 마련된 식사자리에서 ‘타선의 지원이 부족함에도 훌륭한 투구’라며 격려를 해주었을 정도였다.
 김진우, 강철민의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무너진 선발 자리에 그레이싱어가 없었다면 기아의 6월은 더욱 암담했을 것이다. 그만큼 그의 활약은 훌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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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수 타자 : 장성호
 기아 타자 가운데 어떤 선수를 선정할 것인지는 너무 어려운 문제였다. 그 이유는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가 넘쳐서가 아니라, 없기 때문이었다. 이용규, 이재주가 주춤한 가운데, 6월 한 달간 기아 타자들 중에 눈에 띄는 선수는 없었다. 그런 가운데 장성호가 보인 모습이 최고의 활약이었다.
  6월 한 달간 정확히 3할 타율을 기록하며, 타점을 올리기 힘든 침체된 팀 타선 속에서도 17타점으로 팀 내에서 뿐만 아니라, 전체 타점 1위에 올라서는 활약을 펼쳐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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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량 발전 : 전병두
 2005년 중반 리오스의 트레이드 상대로 기아로 옮긴것은 그에게는 행운이었다. 왜냐하면 계속해서 기회가 주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기아로 오고 난 뒤 그는 두산에 있을 때보다 마운드에 오를 기회가 많아졌다. 그리고 시즌 종료 후 ‘플로리다 인스트럭셔널리그’에 파견되며 좋은 경험도 쌓게 되었다. 특히 2006년 3월 WBC 대표팀에 선발되어 큰 무대 경험을 쌓은 것은 그 누구도 생각지 못한 소중한 기회였다.
 그리고 그는 2006년 시즌 많은 기대와 주목을 받으며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큰 중압감으로 인해 불펜 투수로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 때 또 다시 그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김진우가 부상으로 빠진 자리에 선발 투수로서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그리고 6월 9일, 그는 멋지게 승리 투수로 보답하며 프로 데뷔이후 20번째 경기만에 감격적인 첫 선발승을 따냈다. 이후 그는 선발 투수로 고정되면서 불펜에 있을때보다 더욱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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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 타이거즈 2군
- 6월 6일 방동민, 2군 합류(어깨와 무릎 통증으로 재활)
- 6월 27일 신동주, 2군 합류(요통으로 재활)
- 6월 28일 외야수 장일현 웨이버 공시
- 6월 30일 외야수 신동주 웨이버 공시, 곽국희 신고선수 말소

 1군 팀의 부진과 부상 선수 속출로 2군에 있던 선수들이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6월이었다. 2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신인 투수 진민호도 이런 기회를 잡은 선수중에 한명이었다. 하지만 1군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고, 난타를 당하고 다시 2군으로 돌아와야 했다.
  이 밖에 2군 타자 중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보이고 있는 류재원은 프로야구선수협회가 2군 선수들을 대상으로 선정한 5월의 ‘이 달의 선수상(2군 남부리그 타자 부문)’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광을 차지했다. 단국대를 졸업하고 올 시즌 신고 선수로 입단한 류재원은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 부문에 걸쳐 4위안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이동현-진민호-곽정철-손영민-(김성계)’로 이어지는 선발 투수진을 통해 기아 2군팀은 6월 한 달간 6승 1무 7패의 성적을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달보다 순위가 한 단계 내려갔다.
* 4월 전적 : 남부리그 2위, 9경기 5승 4패
* 5월 전적 : 남부리그 2위, 8경기 3승 5패
* 6월 전적 : 남부리그 3위, 14경기 6승 1무 7패(총 성적 : 31경기 14승 1무 16패)

Posted by 공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