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0. 2. 23:24
2006년 5월 1일 스포홀릭 기사

4월의 기아 타이거즈 이야기


■ 4월 한달간 기아 타이거즈에는 어떤일이?
- 4월 8일  시즌 개막전(對 한화, 대전, 역전패)
- 4월 12일 홈 개막전(對 두산, 광주, 무승부)
- 4월 12일 이강철 선수 은퇴식
- 4월 13일 2군 개막전 및 함평 야구장 첫 경기(對 삼성, 패)
- 4월 21일 유격수 홍세완 엔트리 말소(오른쪽 폐 자발성 기흉)
- 4월 27일 2005년 입대한 이현곤 선수, 의병제대 후 첫 경기 출장(볼넷 이후 득점)
- 4월 29일 무료 입장(폭스존 데이) 행사 실시, 2003년 개막전 이후 첫 만원관중

■ 4월 기아 타이거즈 성적

 4월 8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2006 삼성 PAVV 프로야구가 시작되었다. 기아 타이거즈의 첫 불발은 좋지 못했다. 대전에서 펼쳐진 개막전에서 경기 막판 역전패로 인해 다음날까지 패배를 당하며 첫 3경기에서 1무 2패의 부진한 성적으로 시즌을 출발했다. 일부에서 성급하게 작년의 전철을 밟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이내 승수를 추가 4연승의 상승세를 달리는 등 4월을 8승 1무 8패, 5할 승률로 마감했다. 순위는 5위였다.

 투수진의 호투를 생각한다면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지만, 타선의 부진을 감안하면 실망스러운 성적도 아니다. 더군다나 8연패를 기록했던 작년 4월의 절망적인 상황을 생각한다면, 올해 성적은 실망스러운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출발을 했다.

 * 2006년 4월 성적 : 17경기 8승 1무 8패
 * 2005년 4월 성적 : 23경기 8승 15패(연승과 연패 : 2연승-8연패-2연패-4연승-4연패)

■ 투수

 최근 몇 년간 기아 타이거즈 투수진은 이름만 놓고 보면 화려했다. 선발진에는 리오스, 최상덕, 김진우 선수가, 계투진에는 이강철, 조규제, 진필중, 신용운 선수 등이 버티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이 모두 함께 힘을 모아 경기에 투입 된 적은 별로 없었다. 모두가 부상과 부진한 모습으로 인해 엇박자 행보를 보였다. 이로 인해 기아 마운드는 작년 부진을 기점으로 신인급 선수들을 투입하며, 올 시즌에는 대폭적인 물갈이가 되었다.

   ▲ 선발진

 초반 한때 3명의 0점대 방어율 선발 투수가 나올 정도로 막강한 선발진을 구성했다. 김진우, 그레이싱어 두 선수의 막강한 원투펀치에, 올해 들어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강철민 선수와 ‘10억 신인’ 한기주 선수까지 이름값뿐만 아니라 실력으로도 팀의 5할 승률 달성에 한 몫을 담당했다. 전체 17경기에서 3경기를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선발 투수가 5이닝 이상을 투구해 주었다.

 이 상승세를 5월까지 이어가야 하는데 변수가 남아있다. 4월에는 비로 인해 경기가 연기되면서 주로 4선발 체제를 가동했다. 이동현 선수가 5선발로 활약을 했으나 2경기에만 출장한 관계로 아직은 제 실력을 판단하기에 이르다. 본격적으로 경기가 펼쳐지게 되는 5월부터는 5명의 선발 투수가 골고루 활약을 펼쳐줘야 특정 선수에게 부담이 가지 않는다는 점에서 확실한 5선발 투수를 누구로 할 것인지가 선발진 안정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 1선발 김진우 - 4경기 3승 무패(1.57), 모든 경기 6회 이상 투구 및 3실점 이하
 : 2선발 그레이싱어 - 4경기 1승 1패(2.25), 세 번째 등판까지 7회 이상 투구 및 1실점 이하
 : 3선발 강철민 - 3경기 1승 1패(2.60), 3경기 모두 5회 이상 투구.
 : 4선발 한기주 - 4경기 1승 3패(4.22), 점점 늘어나는 투구 횟수, 점점 줄어드는 실점

   ▲ 계투진

 작년 시즌 기아 타이거즈는 항상 끝에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서 선취점을 뽑고 경기 중반까지 앞서고 있음에도 불안했고, 그 불안이 현실이 되곤했다. 올해는 마무리 장문석 선수를 영입했고, 좌완 전병두 선수가 성장하면서 고질적 문제였던 ‘마무리 불안’과 ‘좌완 투수 부재’라는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이 되었다. 하지만 불안을 떨치기에는 이른 상황이다. 장문석 선수는 벌써 구원 실패가 2번이나 되고, 4세이브를 얻긴 했지만 깨끗한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 또한 전병두 선수는 강속구는 돋보이지만 제구력 불안으로 볼넷을 남발하고 있다. 4월에는 이런 문제를 오랜 이닝 던져준 선발 투수들의 호투와 이상화, 정원 선수의 의외의 선전으로 버텨낼 수 있었다.

 신인급 선수로 구성된 중간 계투진에 리더급 선수가 없다는 점과 선발 투수가 일찍 무너졌을 때 뒤를 받쳐주는 역할을 했던 이상화, 정원 선수가 5월에도 계속 활약을 해 줄지 여부가 주목된다.

■ 타격

 올 시즌 프로야구 초반 판도는 극심한 ‘투고타저’ 양상이다. 기아 타이거즈 타자들도 이러한 경향을 그대로 따라갔다. 타격 3, 4위에 나란히 올라있는 이용규, 이재주 선수를 제외하면 4월 한달간 기아 타자들은 솜방망이 타격을 보여주었다. WBC 참가로 인해 오버페이스를 했던 타선의 중심 이종범 선수를 비롯해 어느 선수가 못한다고 꼭 집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모든 타선이 허약했다. 다만, 작년에 비해 승리를 거둔 경기에서는 집중력을 발휘해서 찬스가 왔을 때 다득점을 거두는 바람직한 모습을 보여준것은 희망이었다.

   ▲ 3점 이상은 승리, 2점 이하는 패배

 4월에 보여준 기아 타이거즈 승패 방정식이다. 한두경기가 아닌 모든 경기에서 이런 공식이 성립했다. 패배 하는 경기에서는 완전히 무기력한 타격을 보여줬음을 알 수 있다. 특히, 한점도 뽑지 못한 경기가 2경기였고, 단 1점만 뽑아낸 경기도 4경기나 되었다.

   ▲ 허약한 중심타선

 무시무시한 타자가 안 보이는 고만고만한 타선. 무려(?) 4타점이나 기록한 이재주 선수만이 4번 자리에서 고군분투했다. 장성호 선수는 언제나처럼 올해도 시즌 초반 부진한 출발을 보여주었다. 6타수 6안타를 기록한 4월 14일 이후부터는 침묵이다. 서브넥 선수는 홈런타자보다는 중장거리 타자라는 애초의 평가는 적중했다. 그런데 여기에 공을 오래 보지 못하고, 방망이가 일찍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잡아당기는 타구가 많은 것도 흠이었다. 다만 경기를 해갈수록 잘 맞은 타구가 늘어나고 있으며, 밀어치는 자세도 조금씩 보이고 있다는 것이 불행 중 다행이다.

 이러한 허약한 중심 타선에 새로운 선수가 합류해야한다. 현재로서는 4월말부터 컨디션을 점차 끌어올리는 모습을 보여준 심재학 선수가 대안으로 보인다. 아직 주루플레이는 만족스럽지 않고, 스윙이 큰 게 단점이지만 점점 장타를 생산되고 있어 5월에는 중심 타선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 4번 이재주 - 56타수 19안타(0.339), 2홈런 4타점
 : 3번 장성호 - 68타수 14안타(0.206), 3홈런 9타점
 : 5번 서브넥 - 63타수 14안타(0.222), 2홈런 4타점

■ 4월의 우수 선수

   ▲ 우수 투수 : 김진우

 개막전에서 구원 투수 난조로 아쉽게 승리를 날려버린 후 실망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예전의 그였다면 그 뒤로 슬럼프에 빠졌을 것이다. 하지만, 올해로 입단 5년차가 된 만큼 그 뒤로 한층 성숙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후 3경기 모두 7이닝 이상을 던지며, 3실점 이하의 투구를 보여주었다. 자연스럽게 3연승을 거두며 다승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 4경기 3승 무패, 방어율 1.57, 28.2이닝 투구, 5실점, 20삼진, 13볼넷, 0피홈런

   ▲ 우수 타자 : 이용규

 어렵지 않은 선정이었다. 유일한 라이벌은 이재주 선수였으나, 중심 타선에 있는 선수 치고는 홈런과 타점이 부족한 것이 흠이었다. 이용규 선수는 시즌 개막 내내 4할이 넘는 타율로 1위를 달리다 막판에 3위로 떨어졌다. 하지만 작년에 희망을 보여주었다면, 올해는 완전 자리를 잡고 ‘차세대 이종범’을 위해 진행중이다. 기아 팬들은 그에 대한 기대가 대단하다. ‘바람의 손자’라는 별명이 그것을 대변해 준다.

 :  58타수 20안타(2루타 2, 3루타 2), 타율 0.345, 9타점, 1도루, 5볼넷

   ▲ 기량 발전 : 정원

 최고 선수를 배출하는 광주일고 에이스 출신답게 2001년 신인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한 정원 선수. 하지만 입단 이후 팔꿈치와 허리 등에 부상이 생겨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 볼 수 도 없었다. 그래서 미완의 대기라는 꼬리표가 붙어 다녔다. 급기야 2004년 시즌이 끝나고 그는 방출 선수 명단에 포함이 되었다. 하지만 어떤 이유 인지 몰라도 그는 불사조처럼 다시 선수 명단에 포함이 되었다. 그리고 투수진이 붕괴된 2005년 기아 마운드에 꾸준히 올라선 가운데 입단 5년 만에 첫 승을 기록하는 감격을 누렸다.

 그리고 올해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중간 계투로서 선발과 마무리 사이를 이어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데, 도망가던 피칭을 보여주던 과거에 비해 어떤 상황에서도 투입이 가능할 정도로 배짱이 생겼다. 지금의 모습을 시즌 끝까지 이어간다면, 입단 이후 첫 풀타임 1군 선수가 될것으로 보인다.

 : 7경기 2승 무패 2홀드, 방어율 1.59, 11.1이닝 투구, 2실점, 9삼진, 0볼넷, 0피홈런


Posted by 공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