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4. 7. 01:22


 황금사자기 우승팀 광주일고가 우승의 기쁨을 뒤로하고 6일 만에 참가한 지역 대회에서  동성고의 발목을 잡았다.

 광주일고는 6일 무등야구장에서 열린 춘계 고등학교 야구대회 겸 대통령배 광주 지역 예선에서 안정된 마운드 운용과 상대의 잔 실수에 편승해 동성고를 3-0으로 물리치고 1승을 거뒀다.

 이미 자동 진출권 획득 때문인지 전국 대회 우승팀 명성에 미치지 못한 경기 내용이었지만, 티켓 획득에 대한 부담이 있는 동성에 비해 안정적인 흐름으로 경기를 풀어나간 광주일고였다.

 그 차이가 드러난 부분은 수비. 2-0으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고 있던 광주일고의 9회초 2사 만루 상황이 그랬다. 9회말 반격을 이끌어 내야하는 동성 입장에서는 득점을 저지해야 하는 처지. 그 기대대로 2번 강민국의 타구를 내야 땅볼로 이끌어 냈다. 하지만 그 공을 3루수가 잡았다 놓치면서 점수는 3-0.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는 점수였다. 공식기록으로는 안타였지만 충분히 아웃이 가능했던 기록되지 않은 실책이었다.

 이런 아쉬운 수비 장면은 앞선 4회초에도 있었다. 우전 안타로 출루한 광주일고 선두 타자의 타구를 1루수가 적극적으로 수비를 했다면 출루를 허용치 않아도 될 장면이 있었는데, 결국 이렇게 출루한 주자는 후속 타자의 병살타 때 홈을 밟아 광주일고의 선취점으로 기록되었다.

 5회초 2사 2루에서 나온 광주일고의 두 번째 득점에서도 주자의 득점을 막을 수는 없었지만, 단타에 그칠 타구를 동성 우익수가 3루타로 둔갑시키며 추가 실점의 위기를 자초하기까지 했다.

 이로써 지난해 이 대회(클릭)에서 윤명준의 역투에도 불구하고, 광주일고의 ‘장민제-정찬헌’으로 이뤄진 계투진에 막혀 1-0으로 아쉽게 무릎 꿇으며 대통령배 진출을 놓쳤던 동성고는 올해 또 다시 광주일고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자력 진출의 꿈이 사라지고 말았다.

 한편, 황금사자기 MVP를 받으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정성철과 우수투수상의 장민제는 이날 경기에 등판하지 않았고, 대신 그 대회에서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두 명의 좌완 투수인 심동섭(2학년)과 유창식(1학년)이 이날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켜냈다.
 

<잔여 경기 일정>

* 4월 7일(月) 광주일고 - 진흥고 (오후 2시, 광주 무등야구장)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Posted by 공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