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0. 15. 01:07

[ 상무, 전국체전 야구 일반부 우승 ]

 이변은 없었다.

 상무(광주)가 성균관대(경기)를 6-1로 물리치고 제88회 전국체전 야구 일반부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대부분 프로 출신 선수들로 구성된 상무는 14일 광주 무등야구장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결승전에서 아마추어인 성대의 패기에 눌려 경기 중반까지 고전했으나, 6회말 단 한번의 공격에서 12타자가 나와 타자일순을 통해 대거 6득점을 올리면서 이변을 허락치 않았다.

 5회까지만 해도 양팀 선발의 투수전으로 결승전다운 팽팽한 0의 행진이 이어진 가운데 성대의 패기가 돋보인 흐름이었다. 특히 성대 선발 정종국(우완 사이드암)은 상무의 막강 타선을 맞아 불과 58개의 투구수로 5회까지 2피안타만을 허용하며, 3번의 삼자범퇴를 잡아내는 호투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운명의 6회말. 상무 김정택 감독은 이 상태가 유지되어서는 안되겠다고 판단했는지 6회말 선두타자로 장지현을 빼고 대타 김재호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고, 이 작전이 결과적으로 성공했다. 김재호는 나오자마자 정종국의 초구를 깨끗한 좌전안타로 만들며 감독의 기용에 부응했고, 이어 9번 오재일도 초구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만들며 0의 행진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리고 1번 손시헌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쳐내며 5회까지 자신들을 괴롭혔던 정종국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상무는 이어 올라온 좌완 이희성을 상대로 좌타자 조재호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서는 듯 했으나, 우타자들인 3번 박석민과 4번 박기남이 볼넷과 안타로 추가점을 내면서, 이희성마저 마운드에서 내려보내 분위기를 완전 상무쪽으로 가져왔다.
 
 성대로서는 우타자가 연이어 나온 이 때 다른 투수를 올렸어야 했지만, 전날 많은 공을 던졌던 황재규와 난조를 보인 에이스 최원재 모두 마운드에 올리기에는 부담스러웠던 상황이 좌완 이희성을 계속 투입할 수 밖에 없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전날 선발이었던 허유강을 뒤늦게 마운드에 올려봤지만, 이희성이 내보낸 2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으며 6회가 끝났을 때 점수는 6-0. 사실상 승부는 이 때 결정났다.

 성대는 8회초 공격에서 2사후 7번 김다원이 좌측 펜스를 직접 맞고 나오는 2루타가 나온 뒤 박대원의 우중간 1타점 적시타가 나오며 영패를 모면한 것이 위안이었다.


       [모창민(3루수)] : 3타수 무안타(우뜬-삼진-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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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균관대학교 4번 타자 모창민의 타격 모습

                           
◎ 2회초 선두 타자로 나와 우익수 뜬공 아웃. 2S 3B에서 제 6구 타격. 상대 투수는 우완 이정민.

                           
◎ 5회초 선두 타자로 나와 삼진 아웃. 2S 2B에서 5구 헛스윙 삼진. 상대 투수는 우완 이정민.

                           
◎ 7회초 2사후 타석에 나와 삼진 아웃. 2S 1B에서 4구 Looking 삼진. 상대 투수는 좌완 문용민.


       [이희근(포수)] : 4타수 무안타(중뜬-2땅-유땅-3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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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회초 2사 후 타석에 나와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될 때의 타격 모습. 1S 1B에서 제 3구. 상대 투수는 우완 이정민.
                               
◎ 4회초 2사 후 타석에 나와 2루 땅볼 아웃. 초구 공략. 상대 투수는 우완 이정민.

                               
◎ 7회초 1사 후 타석에 나와 유격수 땅볼 아웃. 2S 1B에서 제 4구. 상대 투수는 좌완 문용민.

                     (여기에 해당하는 동영상은 아래에 있는 경기 종료 영상을 참고)
◎ 9회초 2사 후 타석에 나와 3루수 땅볼 아웃. 1S에서 제 2구. 상대 투수는 우완 조태수.


       [손시헌(유격수)] : 4타수 2안타(우안-3땅-우중2-삼진) 1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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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 3루 땅볼을 치는 손시헌의 타격 모습. 1S에서 제 2구. 상대 투수는 우완 사이드암 정종국.


       [이영수(3루수)] : 4타석 3타수 1안타(우뜬-투희번-좌안-중뜬) 1타점 1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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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속으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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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시작 전 '국기에 대한 경례'. 그런데 이전과 좀 다르다. 상무 선수들은 현역 군인들이기 때문에 거수 경례를 하는게 전혀 낯설지 않지만 성대 선수들도?? 앞선 의식에서는 모자를 벗어 가슴에 대는 모습이었는데 상무 선수들이 선배들만 하면 이상하니까 같이 하자고 시킨것일까? 아무튼 희안한건 선수들 뒤에 서있는 이연수 성균관대 감독도 거수 경례를 하고 있다는거. 더 희안한건 그 뒤의 심판님들도 거수 경례를... 의식에 앞서 어떠한 통일된 모습을 보여주자고 했을게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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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승전 양 팀 선발 출전 선수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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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균관대학교의 선발 투수 정종국(우완 사이드암, 4학년, 부산고 졸). 5.0+이닝 19타자 66개 투구 5피안타(1홈런 포함) 무사사구 1탈삼진 3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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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균관대학교의 두번째 투수 이희성(좌완, 1학년, 대구고 졸). 0.1+이닝 3타자 14개 투구 1피안타 1볼넷 2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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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무의 선발 투수 이정민(우완, 롯데 출신). 6.0이닝 19타자 73개 투구 3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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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무의 두번째 투수 문용민(좌완, 한화 출신). 2.0이닝 8타자 26개 투구 2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1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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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무의 3번째 투수 조태수(우완, 기아 출신). 1.0이닝 3타자 6개 투구 무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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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 팀의 결승전이 열린 14일 광주 무등 야구장 모습.


[ 성균관대 이상훈, 손시헌을 만나러 갑니다. ]

 이미 알려진대로 상무 손시헌은 키가 작은 선수다. 실제 키는 172Cm라고 하는데 공식 자료에는 170Cm라고 나와 있다. 요즘 일반 남성들도 약 175Cm가 평균치인것을 감안하면 작은키 임에는 틀림없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프로로부터 외면을 받았고 그리고 대학을 진학할때도 이후 프로에 입단할때도 실력은 남들에게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했지만, 이 때문에 항상 뒤로 밀리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러한 무관심을 그는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과 악바리 같은 근성으로 이겨나갔고, 비록 지난해 대표팀에 뽑히지 못했지만 누구 하나 그의 실력에 이의를 달지 못했다. 땅볼을 잡은 뒤 작은키에서 나온다고 믿어지지 않을만큼 1루에 강한 송구를 뿌리는 모습은 그의 전매 특허나 다름없었다.

 이처럼 작은 키의 단점을 극복하고 한국 프로야구에서 최정상급 유격수가 된 그의 모습을 닮고 싶은 한 선수가 있으니 바로 성균관대학교의 이상훈(좌익수, 2학년, 경북고 졸)이다. 그 역시 키가 참~~~ 작다. 공식 자료에는 171Cm라고 나와 있는데, 180Cm가 훌쩍 넘는 팀 동료들과 함께 하는 모습에서 그 차이가 눈으로 확인이 된다.

 이상훈의 플레이 스타일 역시 악착같이 뛰는 것이다. 타석에서도 공 하나 하나 끈질기게 물어지고, 누상에 나갔을때는 항상 2루나 3루를 훔칠 생각부터 하며 투수들을 괴롭힌다.

 그런 그가 마침내 14일 무등 야구장에서 뜻하지 않게 손시헌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과연 그 결과는? (각색한 아래 사진은 특정인을 희화할 목적으로 만든것이 아님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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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회초 선두 타자로 나온 이상훈이 우전 안타를 친 뒤 1루에 나가 다음 타자 때, 2루 도루를 시도하는 장면.

                                
◎ 9회초 성대 3번 이희근의 3루 땅볼로 경기가 종료되고, 상무의 우승이 확정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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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88회 전국체전 일반부 야구 결승전 최종 스코어 및 순위


[시상식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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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상식에서 있었던 주요 모습들.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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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저 고지를 향해~" 10월 9일부터 14일까지 6일동안 14개 시도를 대표했던 팀들이 열띤 경쟁을 펼쳤던 대회는 이렇게 막을 내렸다. 모든 선수단 여러분 고생 많았습니다.
Posted by 공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