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0. 5. 16:01
2007년 6월 4일 스포홀릭 기사


 기아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2군 경기가 열린 3일 전남 함평야구장. 이날 경기장에는 양 팀의 팬들이 기다리고 있는 반가운 얼굴들이 한꺼번에 모습을 드러냈다.


◆ 김진우(기아 타이거즈)

 “더 던지고 싶은데...”

 4회초 2사 3루 상황에서 김태원 코치에게 공을 넘겨주고 마운드를 내려온 뒤 김진우가 보여준 아쉬움이었다. 이날 그는 3.2이닝동안 무실점을 기록하는 동안, 2안타와 볼넷 2개를 내주고 삼진은 1~4회까지 매회 기록하며 6개를 잡는 투구를 선보였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148Km까지 올라온 구속. 한 달 전 성균관대전에서 142Km를 기록하며 코칭스태프의 애를 태운 그때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그의 1군 승격이 늦춰진 가장 큰 이유였던 구속 저하 문제가 이날로 해결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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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구를 마치고 만난 자리에서 그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이전보다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리고 여전히 좀 더 던졌으면 하는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이와 함께 “이날 투구는 80% 정도의 몸 상태에서 나왔지만, 계속 던지면 100%까지 완벽하게 올라올 것”이라며 몸 상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그는 새로운 구종을 익히고 있음을 밝히고, 하지만 아직은 완성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김진우의 등판은 지난 5월 6일(對 성균관대) 이후 약 한 달 만이었고, 올 시즌 첫 공식 2군 경기 등판이기도 했다. 그리고 1군에 합류하게 된다면, 올 시즌 첫 1군 등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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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우의 이날 경기 투구 모습.                (사진 = 공짜)
                        
                         
◎ 3회초 2사후 1번 양영동과 대결하는 김진우의 모습. 결과는 공 5개에 볼넷.   (촬영 = 공짜)


◆ 김창희(삼성 라이온즈)

 “롤링창희의 복귀가 얼마 남지 않았다.”

 지난 4월 한 달간 침체에 빠진 라이온즈 타선에서 홀로 고군분투하며 맹활약을 펼쳤던 김창희. 하지만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던 5월 3일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홈으로 들어오다 불의의 왼쪽 허벅지 인대 부상을 당하며 날개를 꺾어야만 했던 그가 이날 함평 야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미 전날 복귀전을 치르며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던 그는, 이날도 2번 타자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하며 2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아직은 90% 정도의 몸 상태”라고 밝힌 그는, “빠르면 다음주중에 1군 무대에서 팬들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조심스럽게 자신의 컴백 시기를 점쳤다. 컨디션이 가장 좋을 때 빠져서 아쉬운 것 보다, 팀이 어려울 때 부상을 당한 게 너무 미안했다는 김창희는 “팀에 다시 복귀한다면 안 아프고,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남은 시즌 목표를 밝혔다.

 실제로 김창희가 부상으로 빠질 당시 팀은 5연패 중이었고, 이후 7연패까지 이어지며 팀 순위가 최하위까지 떨어진 건 물론이고, 박종호, 박진만, 강명구 등 주전 멤버들이 부상으로 줄줄이 전력에서 이탈하며 팀 최대 위기 상황이었다.

 한편 시즌 초반 놀라운 그의 활약에 힘입어 탄생한 ‘롤링창희’를 들어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재미있게 보았다”며 싫지 않은 웃음을 지었다. 참고로 ‘롤링창희’란 4월 1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4회초 2사 2루에 나가있던 김창희가 9번 박정환 안타 때 홈으로 들어오다 베이스를 찍고 난 뒤 탄력을 죽이는 과정에서 생긴 순간적인 동작이 사진에 포착되었고, 마침 알토란같은 활약을 하고 있던 그의 플레이를 눈여겨보던 누리꾼들에 의해 붙여진 이름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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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회초 중전 안타로 치고 1루에 출루한 김창희 모습.           (사진 = 공짜)
                         
                    
◎ 3회초 김창희가 김진우를 상대로 초구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만드는 장면.   (촬영 = 공짜)


 이외에도 이날 경기장에는 복귀를 준비 중인 장문석과 정원 두 명의 선수도 모습을 보였다. 먼저 장문석은 지난 2월 미야자키 전지훈련에서 종아리 근육 부상을 당한 뒤 3개월 동안 재활을 해오다 최근에 2군에 합류했고, 정원은 시즌 초반만 해도 ‘신용운-한기주’로 이어지는 필승 계투조에 포함되어 활약하다 갑자기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한 달 가까이 부상 치료를 해왔다.

 하지만 복귀를 대비한 훈련 진도는 차이를 보였다. 장문석은 불펜 피칭만 한 반면, 정원은 불펜 피칭에 이어 타자를 세워놓고 공을 던지는 ‘시뮬레이션 피칭’까지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장문석은 “부상의 여파로 제대로 된 몸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완벽한 공을 던지기에는 이르다”며 1군 복귀까지는 시간이 필요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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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펜에서 공을 던지며 몸을 풀고 있는 장문석(오른쪽)과 정원(왼쪽) 모습.      (사진 = 공짜)


★ [참고: 올 시즌 2군행 이후 김진우 관련 동정]
◎ 2군행 이후 처음으로 공을 던지기 시작한 김진우
◎ 김진우, 첫 실전 경기 등판

Posted by 공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