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구장 건립, 지역언론도 들고 일어섰다. ('05. 8. 11)
[ 전용 구장 건립, 지역 언론도 들고 일어섰다. ]
10일 부산 사직 야구장에서는 기아와 롯데의 시즌 15차전 경기가 펼쳐졌다. 최선을 다한 양팀의 승부로 인해 경기 내용은 막판까지 흥미진진했다. 특히 관중들도 예정된 4곳 중 우천으로 3곳이 연기되면서 유일하게 펼쳐진 경기에 대한 자부심(?) 때문인지 목소리를 높여 더욱 열심히 응원을 했다.
▲ 차이가 났던 두 선수의 수비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롯데 우익수 펠로우 선수는 5회초 수비에서 홍세완 선수의 안타성 타구를 슬라이딩하면서 잡아내는 등 2차례나 운동장 위에 몸을 맡기는 최선을 다한 수비를 보여주었다. 반면 기아의 재간꾼인 '바람돌이' 이용규 선수는 5회말 수비에서 선두 라이온 선수의 타구를 단타와 슬라이딩 처리에서 갈등하다 3루타를 허용하면서 추가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두 선수에게는 단순한 모습이 보여진다. 한 선수는 몸을 아끼지 않은 최선을 다한 모습이었다면, 다른 한 선수는 부상을 두려워한 소극적인 모습이 그것이다. 비싼 입장료를 내고 경기를 보기 위해 찾아온 관중들에게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이용규 선수는 욕을 들어야 할 것이다. 더군다나 그 수비로 인해 추가점 허용의 빌미까지 제공했으니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 차이가 났던 수비가 나오게 된 속사정
하지만 경기장과 TV를 통해 지켜보는 기아와 롯데 그리고 대다수의 프로야구 팬들은 그 상황을 다 이해한다. 왜냐하면 카페트와 같은 인조 잔디가 깔린 열악한 경기장 사정을 잘 알기 때문이다. 인조 잔디 위에서 미끄러지는 것 자체가 선수들에게는 부상에 대한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행위라는 것을 관중들이나 야구팬들이 모를 리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롯데 정수근 선수도 올 시즌 사직 야구장의 드넓은 인조 잔디 위에서 멋진 플레이를 보여주기 위해 몸을 맡겼다가 입술에 가벼운 화상을 입기도 했다.
이로 인해 오죽하면 야구 이야기로 넘쳐야할 야구 중계 방송에서도 귀에 못이 박히도록 해설자와 캐스터가 야구장 시설과 관련된 문제를 제기하는 형편이다. 또한 최근에는 이 문제에 동감하는 야구팬을 중심으로 그들의 권리를 찾기 위한 서명운동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 지역 언론의 전용 구장 건립 촉구
이러한 현실 속에서 지역 언론이 전용 구장 건립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광주 문화방송(MBC)은 10일 저녁 9시 30분 광주권 9시 뉴스데스크에서 전용 구장 건립과 관련된 뉴스 한 꼭지를 내보냈다.
보도 내용은 프로야구에서 9번 우승과 메이저리그를 배출한 야구 명문 고장이지만, 40년이 된 경기장은 비좁고, 그라운드는 부상 위험이 도사리며, 관중들은 앉아서 움직이기도 힘든 형편의 광주 무등경기장의 현실을 알렸다. 그리고 야구팬들을 중심으로 온·오프라인의 서명 운동을 통해 전용 구장을 지어달라는 요구가 거세게 일고 있는 점을 주목했다.
하지만 관련 기관인 광주시와 기아 타이거즈의 태도는 현실의 벽에 가로막혀 현재로서는 어렵다는 대답이 이어졌다.
우선 광주시는 야구장 문제에 동감했다. 그리고 지난해 신설 계획을 마련 정부에 심사를 의뢰했다고 한다. 하지만 정부의 예산 지원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고, 시 자체적으로 건립에 드는 비용(약 800억원)을 감당하기 힘들어 건립에 손을 대지 못하는 형편이라고 한다. 구장을 사용하는 기아 타이거즈도 어려움을 호소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앞으로의 전용 구장 건립 상황도 밝지 못했다. 왜냐하면 광주시가 2007년 이후에나 야구장 건립을 검토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당장 내년으로 다가온 이 지역 지자체 선거에서 야구팬들을 중심으로 이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 할 지도 모르겠다.
▲ 전용 구장이 절실히 필요한 기아 타이거즈
비가 내리면 잦은 경기 연기와 물방개가 산다는 오명으로 인해 2004년부터 인조잔디가 깔린 경기장으로 변신한 광주 무등경기장 야구장.
하지만 2년째 접어든 올해 팀은 사상 최악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꼴찌를 걱정해야 하는 형편이 되었다. 2년 연속 시즌 도중 감독이 경질되는 상황도 겪고 있다. 선수들은 과거의 투지 넘치는 모습에서 점점 소극적이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인조 잔디가 문제의 주원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 문제에서 비켜날 수는 없다.
자연스럽게 그 피해는 멋진 경기를 기대하고 입장료를 내고 들어온 관중들에게 이어진다. 그리고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관중 감소로 이어져 팀과 선수들에게 부메랑이 되어 다가온다는 것이다. 전용 구장 건립이 시급히 필요한 이유이다.
'타이거즈'는 '5·18 광주 민중항쟁', '무등산'과 함께 광주와 이 지역의 상징으로 일컬어진다. 지난 2001년 해태 구단 인수과정에서 연고지 문제와 팀 상징명 문제에 있어서 존속이 가능했던 것은 이 지역의 자존심인 타이거즈를 지키기 위한 팬들의 열화와 같은 사랑과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리고 4년이 흘렀다. 시와 구단은 이러한 팬들의 요구에 보답하는 의미에서라도 전용 구장 건립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현재의 야구 시설을 탓하는 모습을 야구팬들은 더 이상 보거나 듣고 싶지않다. 선수들의 활기찬 플레이를 보며 박수치고, 야구 역사와 흥미 있는 야구 소식을 기대할 뿐이다. 이를 위해서는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이 조성되도록 전용 구장이 건립 되어야 한다. 광주를 비롯한 다른 연고지에서도 전용 구장 건립이 이루어 지길 기대해 본다.
==========================================================================
<참고> 관련 뉴스는 '광주 MBC 홈페이지' - '뉴스' - 'VOD 보기' - '8월 10일 뉴스데스크 다시보기'에서 볼 수 있습니다. (http://www.kjmbc.co.kr/news/index05.as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