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 야구장에서는 벌써 '시범 경기' 시작?
지금까지 프로야구 개막전은 항상 2연전으로 시작했었다. 하지만 올해는 예년과 달리 3연전으로 시작한다. 그 점을 미리 기아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가 간파했을까? 두 팀은 시범 경기에서 3연전을 경험할 수 없다는 점 때문인지, 시범경기를 하루 앞두고 16일 무등야구장에서 미리 만나 승부를 펼쳤다.
이대진(타이거즈)과 김영수(와이번스)를 선발 투수로 내보낸 양 팀은, 두 선발투수의 난조를 틈타 타격전을 펼치며 엎치락뒤치락 승부를 펼친 끝에 SK 와이번스가 11-6 역전승을 거뒀다.
연습 경기라 승부에 크게 의미를 두긴 힘들지만, 전체적인 경기 흐름상 정상적이었다면 기아 타이거즈가 이겨야 할 경기였다.
먼저 1회초 1사 1-2루 SK 와이번스 공격 상황. 5번 박정권이 타석에 들어섰고, 그가 친 땅볼 타구는 병살타가 예상되었다. 하지만 1루수 장성호는 공을 뒤로 흘려보내며 한 점을 헌납했고, 이어진 상황에서 추가로 점수를 내주며 1점만 내주고 공수교대가 될 상황을 3-0으로 만들어 주었다.
또한 초반 2회 동안에 5점을 뽑아낸 타선도 쉽게 긴장의 끈을 놓았는지, 와이번스 두 번째 투수로 나온 신인 위대한의 공을 전혀 공략하지 못하며 추가점을 뽑지 못한 사이 와이번스의 추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반면에 SK 와이번스는 위기 상황에 놀라운 투수 교체 타이밍을 보여주었다. 선발 김영수가 최악의 컨트롤 난조를 계속해서 보이자, 와이번스 코칭 스탭은 2회말에 지체 없이 위대한으로 교체했고, 이는 최고의 선택이었다. 그는 첫 타자에게만 안타를 허용하고, 나머지 8명을 퍼펙트로 막아냈다. 이어 5회말에는 좌완 박희수가 위기 상황을 허용하자, 이번에는 노련한 최상덕을 김주형 타석에 등판시켜 간단하게 3구 삼진처리.
이렇게 적절한 투수 교체로 초반에 불붙었던 타이거즈 타선을 잠재운 효과 덕분인지, 와이번스 타선은 조금씩 따라붙더니 7회초에 최정의 3점 홈런 등으로 6점을 내며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한편, 프로야구 8개 구단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17일부터 시범 경기를 시작한다. 특히, 광주에서 펼쳐지는 타이거즈와 와이번스의 대결에서는 김진우와 김광현의 선발 맞대결이 예상되어 야구팬들의 이목을 집중 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지역 방송인 광주 문화방송에서도 시범경기 개막에 맞춰 이 지역민들의 야구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타이거즈 특집 프로그램을 금요일 저녁 10시부터 50분동안 방송했다.